오세훈 서울시장이 소비·제조산업의 중심지인 서남권을 미래첨단·융복합 집적지로 전환하는 ‘서남권 대개조’를 발표하며 ‘매력도시 서울’로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온수산업단지에 적용돼 온 고도 제한을 풀고, 금천공군 부대는 용적률과 용도규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개발을 추진한다. 김포공항은 국제선 항공편을 추가하고, ‘서울김포공항’으로 명칭도 변경한다.
오 시장은 2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도심 대개조 1탄인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과거 제조업 중심의 사회에선 용도지역을 구분해 산업과 주거를 별도로 관리했다. 그러나 산업구조가 고도화 되고 경제가 발전하면서 직장과 주거, 문화, 여가를 한 공간에 배치하는 것이 새로운 도시계획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서남권 대개조는 이를 충실히 담아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남권 대개조는 크게 ‘직주락(직장·주거·여가)’을 뼈대로 산업혁신, 주거공간, 녹색매력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우선 산업혁신은 수십 년간 도시정비를 저해한 규제와 제도를 개선해 제조업 중심의 준공업지역을 주거·산업·문화 등이 융복합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목표를 뒀다.
온수산업단지는 1970년대 조성 후 고도제한(20m 이하), 개별 신축금지 등 중복 규제 적용으로 영세화된 상태다. 고도제한 폐지, 민간협업을 통한 유연한 개발 지원 등을 통해 첨단제조업 중심공간으로 변화를 추진하고자 한다.
여러 차례 개발이 무산됐던 금천 공군부대는 첨단산업과 스타트업 지원공간, 녹지‧문화시설, 도심형 주택 집적지로 개발한다. 이를 위해 용적률과 용도 규제에서 자유로운 ‘공간혁신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관악 S 밸리 벤처창업거점은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서울대와 낙성 벤처밸리 인근에 조성한다. 테헤란로와 G 밸리를 잇는 스타트업 클러스터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AI 거점 연구단지와 창업지원시설 등이 들어선다.
김포공항 혁신지구는 도심항공교통(UAM)과 도시철도·간선급행버스(S-BRT) 등이 연계된 미래형 교통 허브로 조성한다. 인근에 위치한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등 대규모 가용공간을 더해 신성장산업 중심의 혁신지구를 탄생시킨다.
이와 함께 김포공항의 명칭을 서울김포공항으로 변경하고, 국제업무 노선을 홍콩, 광저우 등 동아시아 주요 도시까지 확대한다. 국제선 전세편 운영규정을 현행 2000㎞에서 3000㎞로 늘리도록 정부(국토교통부)에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전부터 명칭 변경과 관련한 논의가 이미 있었다. 이번에 그걸 현실화시켜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협의가 시작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주거혁신은 과감한 규제 완화 등 인센티브를 통해 주택정비를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우선 현행 250%인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완화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은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해야 한다. 올 하반기까진 개정이 완료돼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강서, 양천 등 노후 공동주택 밀집 지역은 용적률 완화, 안전진단 면제 등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을 포함한 정비계획을 수립한다.
아울러 노후 저층 주거지 정비사업 지원을 위해 김포공항 주변 항공 고도제한 완화도 추진한다. 오 시장은 지난해 ICAO 의장을 만나 조속한 개정을 요청했다. 또 올해 1월에는 고도제한 완화를 추진하는 전담조직을 서울시 최초로 신설했다.
마지막으로 ‘녹색감성도시’ 조성을 위해 공원과 수변 거점을 연결하는 보행·녹지네트워크를 확대한다.
봉천천·도림천 등 복개하천을 2026년까지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여의도공원, 국립현충원, 관악산공원 등 거점공원은 자연과 문화가 결합한 공간으로 재구조화한다.
오 시장은 “저녁에 퇴근해도 불이 꺼지지 않고 상권이 살아있으며 문화 여가 공간과 녹지가 함께 숨 쉬는 공간을 서남권 대개조를 통해 창출하겠다”며 “향후 동북권, 서북권, 동남권 대개조도 계획해 순차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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