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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수도권 인물난에 고심하던 국민의힘이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재배치할 지 관심이 쏠린다. 박 전 장관이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 경선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김윤식 전 시흥시장을 영입, ‘경기 시흥을’에 배치하는 등 수도권 빈자리 채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오후까지 국민의힘은 서울 10곳, 인천 4곳, 경기 21곳 등 35개 지역구의 공천 심사 방법을 정하지 못했다. 전체 미정 지역구 66곳의 53%가 수도권인 셈이다. ‘야당 강세지역’인 전북·전남도 각각 4곳, 7곳이 비어있다.
박 전 장관은 입장문을 내고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영등포을 지역구 후보의 조속한 확정과 총선 승리를 위해 박용찬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부산 북·강서갑에서 재선(18~19대)을 했으며, 이번 22대 총선에선 영등포을 출마를 준비해왔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박 전 장관의 수도권 재배치, 부산 지역구 조정 후 북구갑 복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단 지역구 재배치는 본인의 의사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게 공관위의 일관된 입장이다. 공관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당사자 의사를 고려해 결정하지 않겠나 싶다”면서도 “부산 북구의 경우 이미 경쟁자가 많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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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윤식 전 시흥시장을 영입해 ‘경기 시흥을’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시흥을은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이 5선을 지낸 곳으로 국민의힘 수도권 험지 중 하나다. 김 전 시장은 “총선에서 민주당을 혼쭐내고 이재명 사당을 심판하는 것이 정치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이 길에 나섰다”며 “국민의힘에서 마지막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 전 시장에게 공약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한 달 이상 설득했을 정도로 영입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부산 진갑’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된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은 수도권 출마를 제안받았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차관이 부산시 경제특보, 경제부시장을 지냈던 만큼 부산 내에서 타 지역구를 희망하고 있어서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차관에 대해 “(당에서) 여러 차례 수도권 출마를 말씀드렸는데, 부산에서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을 재배치하거나 다른 지역구로 공천할 때 그 분 의사를 반영하지 않고 당에서 일방적으로 한 적 없다. 앞으로도 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28일 서울·부산·대구·대전·울산·세종·경기·경북 등 24개 지역구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충청 지역 경선에 참여한 5명의 현역이 전원 생존한 것처럼 부산, 대구, 울산 현역 19명도 생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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