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MWC) 2024′가 개막한 가운데 수혜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29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4′는 올해 ‘미래가 먼저다’를 주제로 ‘인공지능(AI)의 인간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MWC에서 가장 주목 받는 기술 중 하나는 범용 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다.
AGI는 AI보다 범용성, 자율성 등이 풍부해 인간 지능에 가깝거나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AI와 가장 큰 차이는 학습 방식에 있다. 현재 AI는 대부분 사람이 직접 데이터를 제공해 학습시켜야 하는 반면, AGI는 스스로 학습이 가능하다. 이에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PwC는 MWC 2024에서 AGI가 일하고 상호 작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송두리째 바꿀 정도로 파괴적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18년 구글 I/O(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처음 언급된 AI 인간화(AI humanizing)는 당시만 해도 상용화에 최소 10~15년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됐다”면서 “그러나 최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픈AI, 삼성전자 등은 자체 AI 반도체인 AGI 칩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1~2년 이내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MWC에서 AGI의 초기 상용화 가능성이 드러나면서 관련주가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수혜를 입을 대표적인 종목들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가온칩스## 등이 거론된다.
실제로 최근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자체 AGI를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메타가 지난달 자체 AGI 구축을 선언한 데 이어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반도체를 개발할 특별 연구 조직인 ‘AGI 컴퓨팅 랩’을 신설했다.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 ##SK스퀘어##와 함께 지분을 보유한 AI 반도체 계열사 ‘사피온’을 두고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해 약 89% 상승했는데, 올 들어서도 14% 오르고 있다. 지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 기록한 고점도 넘어서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네페스아크##는 삼성전자가 AGI를 위한 반도체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에 21일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하며 사흘 동안 43% 올랐다. 앞서 네패스아크는 네패스 퓨처인텔리전스사업부에서 개발한 칩을 기반으로 뉴로모픽 인공지능 칩 테스트 개발을 완료했다. 같은 기간 시스템 반도체 개발 기업 ##가온칩스##도 주가가 35% 상승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종 내 수급은 SK하이닉스와 특정 HBM 관련 체인들로의 쏠림 경향이 매우 강하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공정 소재·장비주들과 HBM 체인들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갭(gap)이 확대됐다”면서 “다만 올해 2분기부터는 그동안 소외됐던 전공정 소재·장비주들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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