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 CEO가 이끄는 설립 10개월 된 스타트업
AI 모델 추론 능력, 이미 GPT4와 비견될 수준이라는 평
MS, AI 선택지 늘리고 규제 장벽 완화 노림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도전하는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AI와 제휴했다. 이미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생성형 AI 붐을 이끌었던 MS가 유럽에서 또 한 번의 성공 사례를 남길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미스트랄AI가 시장에 AI 모델을 출시하는 것을 돕기 위해 다년간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MS는 과거 미스트랄AI에 소액을 투자했지만, 지분은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스미스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에는 유럽 전역의 정부들을 위한 앱을 만들고 AI 모델을 통해 공공 부문의 요구사항을 해결하려는 연구·개발(R&D) 협력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서 멘쉬 미스트랄AI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모델에 대한 MS의 신뢰는 모든 사람 손에 첨단 AI를 제공하려는 우리의 여정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 빅테크 기업이 없다는 사실이 항상 아쉬웠다”며 “이번 제휴는 우리가 빅테크가 될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스트랄AI는 알파벳 산하 구글 딥마인드 출신의 멘쉬가 메타 출신 엔지니어들과 함께 지난해 4월 설립했다. 설립한 지 갓 10개월이 됐지만, 이미 기업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6610억 원)를 넘어섰다. 이에 31세의 멘쉬 CEO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같은 신화를 창출할지도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년 이맘때 멘쉬는 서른 살이었고 구글에서 근무하고 있었다”며 “그는 AI와 머신러닝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찾는 데 평생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MS 제휴에 맞춰 미스트랄AI는 ‘미스트랄 라지’라는 새로운 생성형 AI와 관련 챗봇 ‘르 챗’도 공개했다. 멘쉬 CEO는 “미스트랄 라지가 오픈AI의 GPT-4나 구글의 제미나이 울트라와 비견될 만한 추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평했다.
나아가 새 모델을 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이 2000만 유로(약 289억 원) 미만으로 저렴하다는 것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앞서 올트먼 CEO는 GPT-4 훈련에 5000만~1억 달러가 든다고 말한 적 있다.
MS는 이번 제휴로 AI 선택지를 늘리고 유럽에서의 규제 장벽 완화를 노릴 수 있게 됐다. 현재 MS는 오픈AI와의 130억 달러 투자 거래를 놓고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조사받을 위기에 처했다. 이들 당국은 지분 인수 과정에서 MS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는지를 검토하기 위해 예비 자료 수집에 착수한 상태다. 이에 관해 스미스 사장은 “MS와 오픈AI는 매우 중요한 파트너지만, MS는 오픈AI를 통제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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