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이상 알 이티하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수집하고 있는 사우디 프로리그가 케빈 더 브라이너(맨체스터 시티)를 원했지만 선수 본인이 거절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 소속 기자 샘 리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더 브라이너는 사우디 프로리그 이적에 관심이 없다. 그는 맨시티와 재계약을 맺고 구단에서 은퇴하기를 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더 브라이너는 벨기에 국적의 공격형 미드필더다. 벨기에 프로리그 KRC 헹크 유스 클럽에서 1군 데뷔까지 성공한 더 브라이너는 2012년 첼시 FC의 유니폼을 입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그러나 첼시에서 임대 생활만 전전한 더 브라이너는 독일 분데스리가 VfL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다.
2014-15시즌 더 브라이너는 볼프스부르크에서 분데스리가 도움왕과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고, 2015-16시즌 맨시티로 이적했다. 맨시티 이적 후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우승 및 5회 우승, 잉글랜드 최초의 도메스틱 트레블과 구단 최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트레블을 견인했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도움왕 기록을 세웠고, 단일 시즌 최다 도움과 통산 도움 3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월드컵, UEFA 네이션스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 FA컵, EFL컵에서 모두 도움왕에 올랐고, FIFA FIFPro 월드 XI 4회와 PFA 올해의 선수 2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 2회에 선정됐다.
올 시즌에도 더 브라이너는 미친 활약을 펼치고 있다. 1라운드 번리와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한 더 브라이너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3개월에서 4개월 동안 결장이 확정됐지만 21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그리고 복귀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더 브라이너는 올 시즌 11경기 2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걸리는 것이 있다면 더 브라이너의 나이다. 더 브라이너는 1991년생으로 올해 32살이다. 내년 시즌이 개막할 때는 33세가 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나이다. 현재 유럽 출신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던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들이 더 브라이너 영입을 간절히 원했다.
현재 사우디 프로리그에는 유명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사우디 클럽들은 두둑한 자본을 통해 유럽 출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2022년 12월 호날두의 알 나스르 FC 이적을 시작으로 많은 선수들이 말년 혹은 전성기에 사우디행을 선택하고 있다. 벤제마, 캉테, 리야드 마레즈, 파비뉴 등이 모두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다.
맨시티는 더 브라이너의 이탈을 대비해 벌써 대체자 영입도 준비하고 있다. 맨시티는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8골 14도움으로 바이어 레버쿠젠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돌격대장’ 플로리안 비르츠를 주시 중이다. 독일 ’빌트’는 21일 “맨시티는 더 브라이너의 후계자로 비르츠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 브라이너의 생각은 달랐다. 더 브라이너는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말년 커리어를 보낼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의 목표는 오로지 맨시티에서 은퇴다. 맨시티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고, 지금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팀을 돕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과연 더 브라이너가 맨시티에서 은퇴할 수 있을까.
[맨체스터 시티 케빈 더 브라이너./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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