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영우는 수비력이 안정적인 선수.”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23일과 25일 중신 브라더스와의 스프링캠프 대외 연습경기서 김혜성을 1번 2루수로 기용했다. 지난 겨울을 뜨겁게 달군 ‘유격수 복귀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의 미래도 중요하지만,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김혜성이 유격수로 못 미덥다고 보기보다, 김혜성이 2루를 떠나면 2루에서의 대안이 마땅치 않다고 봐야 한다. 물론 베테랑 최주환이 2루수이지만, 김혜성의 2루 수비력을 KBO리그에서 대체하는 건 불가능하다.
수비 시프트 제한으로 수비수 개개인의 운동능력이 중요한 시대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의 빠른 발을 활용한 더블플레이 완성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현대야구에서 내야 오른쪽으로 강한 타구가 많이 나오는 건 사실이다.
결정적으로 유격수에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확실한 장기적 대안이 있다. 김휘집이다. 2022년 포스트시즌 등 결정적 순간에 실책을 범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이제 겨우 22세이자 1군 경력 256경기다. 키움은 김휘집에게 펀치력을 갖춘 공수겸장 유격수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상태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 도쿄돔을 가르는 홈런은 시작일 뿐이다. 4년차로서, 포텐셜이 터질 때가 됐다.
그런 김휘집은 정작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캠프에서 훈련하다 허벅지를 다쳤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실전을 소화하지 못하고 일보 후퇴했다. 결국 홍원기 감독은 플랜B를 점검하는 장으로 대만 연습경기를 지휘하고 있다.
홍원기 감독이 지난 2경기서 기용한 유격수는 대졸 신인 고영우(23)다. 경남고,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24년 4라운드 39순위로 뽑혔다. 완전히 낯설지 않다. 작년에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1년 내내 출연한 건 아니었고, ‘반고정’으로 출연하다 정식 멤버가 되긴 했다. 그런데 2024 드래프트에서 키움에 지명되면서 기분 좋게 빠져나온 케이스다. 고영우는 몬스터즈 3루수로 뛰며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대학 시절과 최강야구서는 3루수로 주로 뛰었으나 키움에선 유격수로 기용 중이다.
김혜성은 지난 25일 중신전서 교체된 뒤 경기를 생중계하던 키움 유튜브 채널에 해설위원으로 출연, 고영우를 두고 수비력이 안정적인 선수라고 칭찬했다. 상대적으로 공격력은 썩 돋보이지 않는다. 장기레이스에서 최소한 백업 멀티 내야수로 활용할 수 있다면 수확이다.
아울러 중요한 시기에 부상으로 빠진 김휘집으로선 ‘프로는 빠지면 누군가 채운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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