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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26일(현지시간) 헝가리 의회의 비준안 가결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방어선이 확장됐다.
이에 대응하듯 러시아는 이날 14년 전 폐지했던 모스크바·레닌그라드 군관구를 부활시켰다. 나토가 옛 동유럽 및 전통적인 비동맹 국가를 회원국으로 가입시키면서 세력을 확장한 차이는 있지만, 냉전 시대의 군사적 대결 구도가 유럽에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 헝가리 의회, 스웨덴 나토 가입 비준안 가결…핀란드 이어 210년 중립국 스웨덴 나토 가입 확정
헝가리 의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찬성 188명·반대 6명으로 가결했다. 이로써 스웨덴은 나토 합류를 위한 31개 모든 회원국 동의를 확보했다.
스웨덴이 나토 가입 신청서를 낸 지 1년 9개월 만이다. 스웨덴은 나폴레옹 전쟁(1796~1815년) 이후 군사 동맹에 가입하지 않았고, 핀란드는 1939~1940년 소련과의 전쟁에서 영토의 10%를 잃은 후 중립을 유지해 왔지만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이후 여론이 급변, 그해 5월 18일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스웨덴 나토 가입 비준안은 라슬로 쾨베르 헝가리 대통령 권한대행 서명을 거쳐 ‘나토 조약 수탁국’인 미국 국무부에 전달된다. 통상 이 절차는 늦어도 닷새 안에 마무리된다. 지난해 4월 가입 절차를 마무리한 핀란드의 경우 사흘이 걸렸다.
이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스웨덴이 나토 설립조약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공식 가입 문서를 미국 국무부에 기탁하면 모든 가입 절차가 끝난다. 이때부터 스웨덴은 나토 집단방위 5조를 적용받게 된다.
나토 군사 동맹의 핵심인 제5조는 ‘회원국 일방에 대한 무력 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필요시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고 규정한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역사적인 날”이라며 “우리는 이제 나토의 안보를 위한 책임을 함께 공유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스웨덴은 이제 32번째 나토 동맹이 될 것”이라며 “스웨덴의 가입은 우리를 더욱 강력하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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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란드·스웨덴 가입 나토 접한 러 국경선, 2배 늘어…나토, 발트해서 러 방어선 재구축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의 가입으로 나토는 발트해에서 러시아의 군사 활동을 감시하고, 효율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나토와 접한 러시아 국경선은 기존보다 2배가량 늘어나게 됐다.
발트해 연안에는 러시아 역외영토로 핵심 군사기지로 꼽히는 칼리닌그라드가 있고, 러시아 본토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접해 있다.
나토는 향후 스웨덴 동남부에 있는 고틀란드섬을 주축으로 방어선을 재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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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 모스크바·레닌그라드 군관구 창설 대통령령 서명…14년만 부활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군관구와 레닌그라드 군관구를 창설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하는 형식으로 대응했다. 두 군관구는 2010년 국방개혁 때 서부 군관구로 통합됐다가 이번에 부활한다.
푸틴은 지난해 말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맞서 레닌그라드 군관구를 재창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도 올해 초 국방 회의에서 “서부와 북서부 방향에서 군사 안보 위협이 다양하게 증가했다”며 레닌그라드·모스크바 군관구를 창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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