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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BIS비율 16%대 ‘유일’…자본력도 ‘리딩뱅크’

데일리안 조회수  

보수적 지표인 CET1도 최고

고금리 충격 리스크 와중에도

순이익까지 ‘두 토끼’ 잡았다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신사옥 전경. ⓒKB금융그룹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신사옥 전경. ⓒKB금융그룹

금융사의 자본력을 보여주는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 비율)에서 KB금융이 국내 5대 금융그룹들 중 유일하게 16%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이른바 알짜 자본만 갖고 금융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에서도 선두를 차지하며, KB금융은 실적뿐 아니라 자본력 면에서도 리딩뱅크의 면모를 뽐내게 됐다.

고금리 충격파로 리스크가 쌓이며 금융사 자본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KB금융이 보다 경쟁력 있는 행보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개 금융그룹들의 BIS 비율은 평균 15.98%로 전년 말보다 0.19%포인트(p) 올랐다. BIS 비율은 금융사의 자본력을 평가할 때 주로 쓰이는 지표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자본 건전성이 좋다는 의미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KB금융의 BIS 비율이 16.71%로 같은 기간 대비 0.55%p 높아지며 최고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BIS 비율은 15.92%로 0.19%p 낮아졌지만 KB금융 다음으로 높았다. 농협금융은 15.87%로, 우리금융은 15.77%로 각각 0.14%p와 0.47%p씩 해당 수치가 상승했다. 하나금융의 BIS 비율은 15.65%로 0.02%p 떨어졌다.

5대 금융그룹 BIS비율 추이. ⓒ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5대 금융그룹 BIS비율 추이. ⓒ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더욱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성적표로 봐도 금융그룹들의 자본력은 개선 흐름을 보였다. 조사 대상 금융그룹들의 지난해 말 CET1은 12.95%로 1년 전보다 0.26%p 올랐다. CET1은 은행권의 자본력을 평가하는 글로벌 기준인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로, 위기 상황에서 금융사가 지닌 손실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CET1 역시 KB금융이 13.58%로 같은 기간 대비 0.34%p 높아지며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나금융도 13.22%로, 신한금융은 13.13%로 각각 0.06%p와 0.34%p씩 CET1이 상승했다. 이밖에 금융그룹들의 CET1은 농협금융이 12.88%, 우리금융이 11.94%로 각각 0.17%p와 0.37%p씩 높아졌다.

CET1은 은행의 손실을 가장 먼저 보전할 수 있는 순수한 자본력을 보여준다. 금융사의 자본은 크게 보통주자본과 기타기본자본, 보완자본으로 구성되는데, CET1은 이들 중 순정 자본만을 활용해 산출한 수치다. 반면 BIS 비율은 모든 종류의 자본을 합해 도출한다. 이 때문에 BIS비율에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 등 실상은 채권이지만 자본으로 인정받는 자본형 채권까지 포함된다.

특히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자산에 담긴 부실 위험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KB금융의 여유로운 자본력 관리에는 더욱 시선이 쏠린다. 한국은행은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중 7월과 10월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른 한은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다.

KB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에서도 남다른 성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금융그룹들 중 유일하게 실적이 불어나면서 리딩뱅크를 탈환한 상태다.

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이 지난해 거둔 순이익은 총 14조9682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줄었다. 다만 KB금융의 순이익은 4조631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1.5% 늘었다. 4대 금융그룹들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최대 순이익을 나타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높은 금리로 인한 여신 건전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자본력 관리가 금융사 재무 지표 관리에서 갖는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충분한 자본력을 확보한 금융사일수록 실적 방어 측면에서도 여유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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