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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영주 지역구에 ‘친명’ 채현일 전략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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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전략공관위)가 전략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김영주 전 국회부의장이 탈당을 선언한 서울 영등포갑에는 친명(친이재명)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이 전략공천(우선추천) 됐다. 노웅래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에는 영입 인재인 이지은 전 총경을 후보로 내세웠다. 다만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마 뜻을 밝힌 서울 중·성동갑에 대해서는 결론을 미루고 추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관위원장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당 안팎에서 친명계가 득세하는 공천 상황에 대해 ‘비명횡사’, ‘공천 파동’이라는 말이 나온 가운데 또다시 친명 그룹 원외 정치인과 지도부 영입인재가 전진 배치된 점이 눈길을 끈다.

민주당은 다만 이날 이와 함께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분당갑에 전략공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친명계 황운하 의원이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대전 중구도 전략지역으로 지정됐다.

앞서 분당갑에는 친명(친이재명)계 김지호 당 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을 비롯해 권락용, 추승우 후보가 공천을 신청한 바 있다. 이들은 이 전 강원지사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되자 이날 오전 공동으로 입장문을 내고 “반칙과 특권 없는 공정한 시스템 공천만이 총선 승리 지름길”이라며 반발했다.

안 위원장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서울 중·성동갑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논의를 했지만 오늘 결론을 내지 않고 추가로 회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내일 정도는 결론을 내지 않을까 한다. 내일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앞서 ‘여전사 3인방’으로 지칭한 추미애·전현희·이언주 전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에 대해선 “오늘 논의된 사항은 없다. 아마 그 부분도 내일 정도면 심도있는 논의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전략공천위가 일부 친명계 인사의 전략공천을 추가 발표하면서도 분당갑에 옛 친노계인 이 전 강원지사를 후보로 확정한 것이나, 당내 갈등의 뇌관으로 떠오른 서울 중·성동갑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의 전략공천에 대해서는 결정을 미룬 것은 당내 공천 갈등 여론을 의식해 숨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략공관위는 또 광주 서구을에선 김경만 비례대표 의원, 김광진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양부남 당 법률위원장의 3인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이탄희 의원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경기 용인정은 후보자를 공모해 100% 국민경선에 부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5차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친명계 현역의원 2인의 불출마 선언이 나온 것도 눈길을 끌었다. 황운하(대전 중구·초선), 소병철(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초선) 의원은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황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제 희생이 위기의 민주당을 구해내고,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의 밑거름이 된다면 기꺼이 그 길을 선택하겠다”며 “이제 제 결단으로 당 지도부가 부담을 덜어내고 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다만 향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창당하려는 ‘조국신당’으로 적을 옮길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검찰개혁을 조금 더 강하고 선명하게 할 수 있는 활동 공간이 있다면, 그게 검찰 개혁을 앞당길 수 있고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 구도를 선명하게 할 수 있다면 고민할 수 있다”며 “현시점에서 검찰 개혁을 가장 강하고 선명하게 높이 든 정당은 ‘조국 신당’이 맞다”고 말했다.

소병철 의원은 “도덕심과 이성에 반하는 작금의 현실에 대해 하루하루 힘든 불면의 밤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며 “고심 끝에 저 한 사람이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광야에서 외치는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소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많은 국민들이 당내의 분열과 대립된 상황에서 실망하고 차가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반영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으로 신뢰를 회복해 달라. 진짜 개혁은 읍참마속의 결단으로 혁신하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내 총선 갈등이 지도부 갈등으로 표면화되는 등 ‘비명 학살’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황·소 두 의원의 불출마나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전략공천 결정이 이같은 갈등을 잠재울 만한 카드가 될지는 미지수다.

전날 심야까지 이어진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홍익표 원내대표와 고민정 최고위원은 현직 강원도당위원장인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이 비이재명계 현역인 강병원 의원(재선)과 서울 은평을에서 경선을 하도록 한 것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이 대표에게 여론조사 업체 선정 과정에 대한 논란을 소명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여론조사 업체는 최근 비명계 현역 의원을 제외한 여론조사를 진행해 논란을 빚은 리서치디앤에이로, 지난 2013년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성남시 용역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계 일각에선 공천 갈등 수습책으로 조정식 사무총장 등 친명 지도부 인사에 대한 불출마 요구가 나오지만 이와 관련한 지도부 차원의 논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무총장 본인도 전날 이재명 대표가 자신에게 총선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명백하게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고민정 최고위원은 전날 심야에 개최된 비공개 최고위에서 격론이 벌어진 직후 이날 인천 현장최고위에 불참하는 등 지도부 내 갈등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고 최고위원의 최고위 불참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비명 학살’ 공천에 대한 항의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 중·성동갑 상황과 관련 “지금 상황으로는 (임 전 실장) 공천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까지 왔다”며 ““임 전 실장보다 그 지역의 지지율이 더 잘 나오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조사를 아마 여러 차례 한 것으로 보여 지는데 만약에 더 잘 나오는 사람이 있었으면 여기까지 왔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작심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지금 임종석이라는 인물로 보지 말고 그 지역에서 누가 이길 수 있는가를 보고 판단해야 되는 게 야당인 민주당의 몫”이라며 “지금은 너무 펑 터져버리기 일보 직전까지 와버렸고 조정할 수 있는 기회들을 다 실기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빨리 공천해 이 문제를 일단락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내 공천 갈등에 대해서도 “이렇게 공천 갈등이 심각한 때가 있었나 하는 정도”라고 평가하며 “민주당을 늘 찍어온 분들의 우려가 상당한 것을 보면 지금 어떤 계파 갈등으로 보이는 이 국면이 실제 국민한테도 굉장히 위험수위까지 와 있는 게 현실인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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