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 출산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 MZ세대는 배가 불렀다”, “아프리카의 많은 사람들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지 않느냐”
결혼한 지 5년이 되지 않은 신혼부부의 수가 지난 1년 동안 6만 9000쌍 감소하여 100만 쌍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초혼 신혼부부 중에서 자녀가 없는 경우의 비율은 사상 최고치로 증가했다. 특히, 집이 없는 무주택 부부와 맞벌이를 하는 부부 사이에서 자녀를 두지 않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MZ세대 사이에서는 ‘가난한 부부는 자식을 낳아선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상에서는 ‘가난한 사람은 자녀를 갖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부당하다’는 내용의 A씨 글이 널리 퍼지고 있다. 이는 온라인에서 퍼진, 부유한 사람들만이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반박글이다.
A씨는 “출산은 인간의 근본적인 본능이며, 단지 가난하다는 이유로 이 본능을 억제하라는 요구는 지나치게 무례하다”고 시작했다.
그는 또 “공개된 커뮤니티에서 ‘가난하면 자녀를 갖지 말라’는 식의 글이 사람들을 상처 입히고, 가정을 꾸리고자 했던 이들이 그런 글로 인해 마음을 바꾸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가장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라 할지라도, 삶 자체는 축복이며 기쁨이다. 이러한 기회를 처음부터 박탈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A씨는 “가난을 해결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기초수급자조차 아프리카의 많은 사람들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A씨의 글에 반박하는 이도 여럿 있었다.
자신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회고하며 글을 쓴 B씨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컵라면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방법을 익혔고, 필요한 준비물을 사기 위해 문방구에 가야 한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것이 큰 부담이었다”고 했다.
“심지어 생일을 왜 기념해야 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가난한 사람은 자녀를 가지면 안 된다”며 A씨의 주장에 반대 의견을 제기했다.
B씨와 비슷한 입장을 가진 C씨는 “가난이 육아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부유한 이들만의 논리”라며,
“반드시 부유해야만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기본적인 케어조차 제공할 수 없는 궁핍한 상황이라면, 가난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 출산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B와 C씨의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의견도 많았다. D씨는 MZ세대의 ‘가난’에 대한 인식이 과도하게 왜곡되었다고 지적했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하루에 두 끼를 굶어야 진정한 가난이라고 여겼는데, 요즘은 부모가 최신형 아이폰을 사주지 못하거나 정기적으로 유럽 여행을 보내주지 않으면 ‘가난하다’며 자조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MZ세대는 너무 배가 불렀다”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이런 발언이 외국에서 했다면 혐오 범죄로 처벌받을 수 있을 정도”라며,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아파트 보유 여부나 부모님 차의 크기로 차별하는 현상을 비난하기 전에, 이런 어른들의 태도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현대 사회의 물질주의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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