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개혁신당 의원이 거대 양당 체제 극복을 위한 개혁신당의 노력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의원은 “카이스트 졸업식에서의 폭력적인 행동은 말이 안 된다”며 윤 정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은 이 의원은 DJ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의원은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자기 반성·성찰의 시간이 먼저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이를 지적한 사람의 문제로만 바라보고 있다. 이것은 최악의 통치”라며 “김 전 대통령인데 죽음의 문턱을 두 번이나 갔다 왔는데도 집권 이후 화해·용서하고 정치보복도 없었다. 보수적인 경제 관료를 채용하면서 경제 위기도 극복했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이후에는 공화주의 정신에 투철했던 대통령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선거는 진영이 치른다. 그런데 선거 이후 당선자는 모든 시민·국민의 대표라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특정 세력의 국회의원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모든 주민을 대표하고 국정 전반을 다뤄야 하는 모든 국민의 국회의원이라는 생각을 해왔다. 일개 국회의원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오히려 대통령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서 ‘원칙과상식’이라는 혁신계 의원 모임을 만들었다. 이후 당내 개혁에 대한 쓴소리를 남기다 결국 민주당 유니폼을 벗었다. 탈당 이후에는 제3지대 세력 규합에 힘을 쏟았고’개혁신당’이라는 이름 아래 모여 총선을 함께 치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이낙연계와 이준석계의 갈등이 터져 나왔고 결국 제3지대는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로 갈라서게 됐다. 합당 선언 이후 11일만이다.
이 의원은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한 양극화된 혐오·패권 정치를 극복하는 정치구조를 만드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제3지대 정당이 기득권의 적대적 공생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빅텐트를 만드는 조정자 역할을 했었는데 이를 유지하고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파국을 막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선거연합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놨다. 이 의원은 “선거연합 등을 당장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서로 신뢰를 높인다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제3지대가 하나의 틀로 총선을 치르는 것을 보여줄 날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개혁신당이 국민의 요구에 빠른게 반응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전·현직 의원들이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빅텐트 정당인 개혁신당을 만든 뒤 (갈등으로 인해) 약 10일 동안 국민들께 아무것도 보여드린 게 없다”고 돌아본 뒤 “개혁신당은 작은 정당이기에 몽골 기병처럼 속도감 있고 빠르게 움직이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준석 대표가 좋은 공약을 많이 냈다. 이원욱·조응천·금태섭 등은 이 부분에 대한 정책적 보완을 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제3지대 깃발로 뭉친 거라 실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날렵함과 날카로움을 통해 개혁신당만의 매력을 보여드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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