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지현 기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에 저비용항공사(LCC)뿐 아니라 외국계 물류사까지 참여할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외국 물류사들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이 예상과는 달리 LCC들의 인수 의지가 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물류기업까지 참여폭을 확장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행 항공사업법에 따르면 국내 LCC가 아니더라도 외국 법인 또는 단체는 국토교통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 항공운송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일각에선 항공운송사업을 위한 안전운항증명(AOC) 획득 조건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력 기준에 맞춰 항공기 여분 부품 보유량 등 수검 항목을 완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측은 “AOC는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제도”라며 “안전 부분은 국제 표준이기 때문에 완화하거나 할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 업계, 물류기업으로 인수후보 범위 확대 기대감 높아
업계에서는 물류기업으로의 후보 범위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외국계 물류사 중 일부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전문 물류회사로의 화물사업 전환은 직원들에게 경력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의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망에서 비롯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가는 5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부채 1조원을 감당해야 하므로, 실제 인수 비용은 1조5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 “인수 후 항공기 교체 비용 추가 투입해야”
인수 이후에는 항공기 교체 비용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
국토교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화물기 중 8대는 이미 20년 이상된 기종이다. 보통 항공기 수명은 30년으로 예상되므로, 대부분이 교체 대상이다.
제주항공은 당초 가장 유력한 후보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의 재무 상황은 여전히 어려운 상태이며, 모회사인 애경그룹의 지원이 없는 경우 자체적으로 매각에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레미아는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입찰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출범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재무적 투자자들과의 협업이 없다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의향을 드러낸 이스타항공 역시 자금 확보 측면에서 제한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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