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스라엘-하마스 임시 휴전 기본 윤곽 합의”…이스라엘 “라파 공격 지속”

당나귀 수레가 25일(현지시간) 안개가 자욱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무너진 알파루크 모스크 앞을 지나가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임시 휴전의 기본 윤곽에 관해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이집트와 국경 지역인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등 난관이 남아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출연, “이스라엘·미국·이집트·카타르 대표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임시 휴전을 위한 인질 협상의 기본 윤곽에 관해 이해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카타르와 이집트가 궁극적으로 동의해야 하마스와 간접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아이가 2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밤새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잔해로 뒤덮인 골목을 지나가고 있다./AFP·연합뉴스

이와 관련,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 4개국 대표가 전날 파리에서 만나 합의한 기본 윤곽이 6주간의 휴전과 이스라엘 수감 팔레스타인인 수백명의 석방의 대가로 하마스의 이스라엘 인질 약 40명 석방이라고 전했다. 기본 윤곽에는 일부 팔레스타인 주민이 가자지구 북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도 포함됐다.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은 이집트 관리들이 하마스가 즉각적인 휴전 요구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 주장을 철회하는 등 여러 조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마스가 또한 이스라엘 인질 일부를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에 요구한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를 줄였다고 이 관리들은 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대한 작전을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진행할 수 있다고 밝히고, 이에 이슬람권이 반발하는 등 임시 휴전 최종 타결까지 갈 길이 멀다.

이스라엘 시위대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 CBS방송에 출연, 임시 휴전 협정이 체결되면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지상 작전이 다소 지연될 것이라면서도 결국 공격하게 될 것이라며 라파 작전이 시작되면 수주 내에 이스라엘이 완전히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이 라파 전투가 3월 두번째 주에 시작되는 라마단 기간에 벌어질 수 있다고 했고, 이에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라마단 기간에 가자지구에서 전투가 계속되면 ‘재앙적’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NYT는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NBC에 “민간인을 보호하고, 이들에게 의식주를 공급하기 위한 명확하고, 실행 가능한 계획이 없는 한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마스 고위 관리인 사미 아부 주흐리도 로이터통신에 “네타냐후의 발언은 그가 (휴전 및 인질석방) 합의를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며 “그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폭격과 유혈사태를 지속하면서 협상을 추구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