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접수된 논문 3만7천847편·누적 수상 2천956건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미래 과학 기술에 관심 있는 과학도들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이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26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최근 열린 30회 시상식에서는 낮은 초음파 에너지를 활용해 레이저 투과 깊이를 증가시키는 ‘초음파 조직 투명화 기술’을 제시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김진우 씨가 대학 부문 대상을 받았다.
김씨는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갑상선 암으로 투병하셨고 병원에서 함께 긴 시간을 보내면서 의료기기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게 됐다”며 치료와 동시에 치료 부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환자의 부담을 덜고 치료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용산고에 재학 중인 최현 군은 ‘KNSB고체연료 코어의 표면적에 따른 엔진 추력 비교’ 논문으로 물리·지구과학분과 금상을 받았다.
최군은 “로켓 방정식을 활용해 최고 고도와 초기 운동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한 결과, 연료의 표면적이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침을 확인했다”며 로켓 발사를 목표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SAIT(구 종합기술원)가 주관하는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은 과학기술 분야의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으로, 국내외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1994년부터 현재까지 제출된 논문만 총 3만7천847편, 연평균 1천262편에 이른다. 누적 수상 편수는 2천956건이다.
이중 다수의 논문이 네이처와 네이처 자매지 등 세계적 학술지에 게재되고, 반도체 회로분야 최고 권위 학술대회인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 등에 소개된 바 있다.
삼성은 이번에 논문 작성 경험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 ‘온라인 멘토링’ 프로그램을 처음 진행, 초록부터 최종 논문 작성까지의 과정을 돕기도 했다.
삼성은 동상 이상의 수상자가 3급 신입사원 공채 연구개발 직군에 지원할 경우 직무적합성평가, 직무적성검사(GSAT)를 면제해주고 있으며, 학생들의 참가를 장려하기 위해 이번부터 대상 상금을 4천만원으로 상향했다.
5회 수상자인 송용호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 개발실장(부사장)은 뉴스룸 인터뷰에서 “(대회 준비 과정에서) 짧은 시간 동안 실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도전을 통해 새로운 성취를 얻게 된 경험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송 부사장은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역설적으로 ‘두드리지 않으면 열리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도전을 권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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