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이 독일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경의를 표했다.
홍 감독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는 25일 제7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이 이날 주 행사장인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홍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를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발표하고 시상했다.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에 이은 ‘2등상’이다. 홍 감독은 2022년에도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바 있다. 2021년엔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 각본상을, 2020년엔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2017년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배우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이로써 홍 감독은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일곱 차례 진출해 은곰상만 모두 다섯 차례나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여행자의 필요’는 홍 감독의 31번째 장편 영화다. 프랑스에서 온 이리스(이자벨 위페르 분)가 한국에서 이송(김승윤)과 원주(이혜영)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막걸리를 마시는 이야기를 담았다.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 받은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다른 나라에서'(2012), ‘클레어의 카메라'(2018)에 이어 세 번째로 홍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이날 상을 받은 한국 감독은 홍 감독뿐만이 아니다. 김혜영 감독은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로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에서 수정곰상을 수상했다. 수정곰상은 베를린에 사는 11~14세 어린이 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뽑는 상이다.
유 장관은 이날 축전에서 “이번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상은 한국 영화의 높아진 위상과 함께 다양성과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린 자랑스러운 성과”라면서 “앞으로도 매력적인 작품, 독보적인 시선으로 시대가 주목하는 멋진 작품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홍 감독에게 보낸 축전에서 “감독님 특유의 섬세하고 솔직한 화법은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감독님과 배우 및 제작진 여러분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축하했다.
유 장관은 김 감독에게 보낸 축전에선 “감독님께서 쌓아오신 영화적 재능과 노력이 어린이 심사위원단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과”라며 “특히 장편 데뷔작으로 국제무대에서 화려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감독님의 성취에 무한한 경의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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