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발표
‘가치주 조정 vs 추가 상승’ 전망 엇갈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주초 발표되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 내용에 크게 영향을 받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따른 여파와 함께 은행주 배당락 이슈로 인해 시장의 관심이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옮겨갈 가능성을 주목했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 밴드로는 2600~2720선을 제시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3포인트(0.13%) 오른 2667.7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2월 19~22일)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 중 3거래일 상승 마감하며 0.72%(2648.76→2667.70) 올랐다.
지난주 코스피는 정부의 증시 저평가 해소 대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라 주가 부양 기대감이 지속됐다. 또 인공지능(AI) 대장주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SK하이닉스가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방안이 발표되는 만큼 관련 내용이 증시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미 정책에 대한 많은 예상이 나왔고 그동안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NH투자증권은 이같은 밸류업 정책 발표 이후의 분위기와 은행주의 배당락으로 인해 가치주 테마가 단기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당락은 배당기준일이 지나 배당 권리가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 통상 배당락일에는 배당을 노리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매물이 출회돼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AI 분야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어 주식 시장의 관심이 성장주 테마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종목 간 차별화와 함께 코스피지수가 2500~262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NH투자증권은 예상했다.
반대로 밸류업 수혜를 누리고 있는 가치주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미국 시장금리 상승세가 성장주의 주가 회복을 저지한 반면 국내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인 가치추는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물가 상승 둔화에 대한 기대감 축소에 따라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시장금리 상황이 성장주보다 가치주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평가 가치 및 실적 측면에서도 제조업 경기 개선 구간에서 가치주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에 증권사들은 밸류업 정책에 따른 투자자들의 눈치게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금융권뿐만 아니라 재계 등에서도 관심이 많은 만큼 실망스러운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고 실망 매물이 대단히 많이 쏟아지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그럼에도 정책 발표 후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셀온(고점 매도)이 나온다면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이후의 정책 상승 동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6일 공개되는 세부안이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점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정책 모멘텀 약화를 고려해야할 때가 왔다”며 “총선이 50일도 안남은 시점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이후 대두될 정책 모멘텀(상승 동력)도 탐색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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