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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의 마무리니까” 김하성이 보증한 단신 클로저, 충격의 시범경기 데뷔전 ‘KKK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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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쓰이 유키가 시범경기 데뷔전부터 탈삼진 쇼를 펼쳤다. 샌디에이고 팬들은 0-8로 끌려가는 경기에서도 마쓰이의 투구에 매료됐다.
▲ 마쓰이 유키가 시범경기 데뷔전부터 탈삼진 쇼를 펼쳤다. 샌디에이고 팬들은 0-8로 끌려가는 경기에서도 마쓰이의 투구에 매료됐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린 피오리아스타디움.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린 피오리아스타디움.

[스포티비뉴스=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 신원철 기자] 다저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은 샌디에이고 팬들에게 지루한 경기였다. 에이스 조 머스그로브를 포함해 투수 3명이 1회부터 8실점했는데 공격에서도 ‘1안타 1볼넷’ 김하성 아니면 볼거리가 없었다. 그런데 이 선수가 마운드에서 공 12개를 던지는 동안에는 샌디에이고 팬들도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일본에서 건너온 단신 클로저 마쓰이 유키가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1이닝 12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충격적 데뷔전”이라는 일본 언론의 표현이 지나치지 않아 보였다. 아직 시범경기고, 타자들의 감이 다 올라온 상태라고 보기 어렵기는 하지만 마쓰이의 공은 1회 8점을 올린 다저스를 눌렀다. 말 그대로 헛스윙이 쏟아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까지 나왔다.

▲ 마쓰이 유키의 시범경기 데뷔전은 충격적이라고 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 마쓰이 유키의 시범경기 데뷔전은 충격적이라고 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 마쓰이는 1회에만 8점을 뽑은 다저스 강타선을 상대로 삼진을 3개나 잡았다.
▲ 마쓰이는 1회에만 8점을 뽑은 다저스 강타선을 상대로 삼진을 3개나 잡았다.

마쓰이는 0-8로 끌려가던 3회 샌디에이고의 다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머스그로브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4실점했고, 두 번째 투수 케빈 콥도 첫 타자를 잡은 뒤에는 줄줄이 출루를 허용하며 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2회 나온 예레미아 에스트라다가 1이닝 3탈삼진 퍼펙트로 분위기를 바꾼 가운데, 3회 올라온 마쓰이도 3연속 탈삼진으로 시범경기 데뷔전을 인상적으로 마무리했다. 

첫 상대는 다저스가 기대하는 유망주 개빈 럭스였다. 마쓰이는 럭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다음 타자 크리스 오윙스 역시 볼카운트 1-2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앤디 페이지스는 파울을 쳐내면서 반격을 노렸지만 결국 볼카운트 0-2에서 삼진을 당했다. 마쓰이는 럭스와 오윙스, 페이지스 모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분명 점수 0-8로 시작부터 김이 빠지는 흐름이었지만 샌디에이고 팬들은 마쓰이를 향해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 김하성은 유격수 위치에서 마쓰이 유키의 투구를 지켜봤다. 타석에서는 1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 김하성은 유격수 위치에서 마쓰이 유키의 투구를 지켜봤다. 타석에서는 1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김하성은 마쓰이의 뒤에서, 유격수 위치에서 투구를 지켜봤다. 그는 “마쓰이 선수 공이 좋았다.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통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인 투수 대부분 미국에서 실패하지 않았다. 그만큼 수준이 높기 때문에 잘 할 거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마쓰이는 투구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긴장했다”며 실전 등판 상황을 돌아봤다. 또 “불펜에서 감각이 좋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결과는 좋게 나왔는데, 스플리터는 조금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출발이 좋아서 다행이다. 그래도 아직 한 경기를 던졌을 뿐이라 앞으로 긴 시즌을 내다보고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 개인 두 번째 감독직을 수행하는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 ⓒ연합뉴스/AP통신
▲ 개인 두 번째 감독직을 수행하는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 ⓒ연합뉴스/AP통신

마이크 실트 감독은 “마쓰이에게는 좋은 기회가 됐다. 차분하게 던졌고 삼진도 잡았다. 좋은 데뷔전이다. 상대 타선에는 좋은 타자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마쓰이는 키 173㎝ 단신이라는 신체조건을 극복하고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 수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2014년 1군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0시즌 501경기에서 25승 46패 76홀드 236세이브를 기록한 일본 프로야구 대표 마무리 투수다. 본격적으로 마무리를 맡기 시작한 2015년 33세이브를 시작으로 통산 6차례 30세이브 시즌을 보냈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클로저 경험이 풍부한 마쓰이를 로베르트 수아레스, 고우석, 완디 페랄타 등과 함께 마무리 후보로 뒀다. 

샌디에이고 캠프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이동욱 전 NC 감독은 마쓰이에 대해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진중하다고 한다. 라쿠텐 단장이 결과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인성과 태도는 확실히 보장한다고 하더라”라고 얘기했다. 마쓰이는 첫 라이브피칭을 마친 뒤 더그아웃 양쪽에 흩어져 있던 상대 타자들을 하나씩 따라가 자신의 공을 어떻게 봤는지 묻는 성의를 보였다. 

▲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하는 마쓰이 유키. ⓒ 신원철 기자
▲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하는 마쓰이 유키. ⓒ 신원철 기자

이동욱 감독은 마쓰이의 라이브피칭과 불펜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그리고 “키가 작은데도 공은 굉장히 좋다”고 놀라워했다. 그 강점이 데뷔전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23일 다저스와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1-14로 대패했다. 머스그로브와 콥이 각각 4실점하며 주도권을 빼앗겼다. 타자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5번타자로 나와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김하성, 무득점 수모를 막는 홈런을 터트린 제이크 크로넨워스 정도가 눈에 띄었다.

김하성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1안타 1볼넷을)좋게 생각한다. 그래도 시범경기니까 좋다는 쪽에 집중하기 보다 캠프를 잘 준비한 만큼 다치지 않고 컨디션을 잘 조절해야 할 것 같다”고 첫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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