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알렉스 퍼거슨. 그 이름만으로도 위대한 감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지도자다.
퍼거슨 감독은 ‘그저 그런 팀’ 맨유를 세계 최강 반열에 올린 인물이다. 1986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27년 동안 맨유를 지도한, 맨유 역대 최장수 감독이다.
이 기간 동안 맨유는 EPL 우승 13회, FA컵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회 등 총 38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999년 잉글랜드 최초의 ‘트레블’도 퍼거슨 감독의 작품이다. 퍼거슨 감독은 잉글랜드를 넘어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런 퍼거슨 감독에게 반기를 드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의 신이었고, 법이었다. 엄청난 통제력과 장악력으로 선수들을 지휘했고, 퍼거슨 감독에게 반기를 든다는 것은 맨유에서 쫓겨나는 것과 같았다.
대다수의 맨유 선수들이 퍼거슨 감독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맨유 최고의 전설 중 하나인 웨인 루니 역시 마찬가지다. 루니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 13시즌 동안 맨유에서 뛰며 559경기 253골을 터뜨린 전설. 맨유 역대 최다 득점자는 루니다.
퍼거슨 감독의 눈에 들어 에버턴에서 맨유로 이적했고, 퍼거슨 감독의 지휘 아래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한 루니였다. 이런 루니도 퍼거슨 감독을 향한 존경심을 꾸준히 드러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과 모든 것이 맞았던 것은 아니었다. 퍼거슨 감독과 불화도 있었다. 맨유가 퍼거슨 감독과 사이가 틀어졌을 때를 기억했고, 한 팟캐스트를 통해 그 내용을 밝혔다.
때는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앞둔 시즌이었다. 그때 루니는 퍼거슨 감독과 관계가 매우 악화됐다고 털어놨다. 이유는 루니는 맨유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는데 퍼거슨 감독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맨유는 이적을 요청했지만, 퍼거슨 감독은 특별한 말도 없이 이를 거부했다.
루니는 그때를 기억하며 “2013년 퍼거슨 경이 은퇴하기 전 관계가 나빠졌다. 나는 맨유를 떠나기 위해 이적 요청을 했다. 그런데 퍼거슨 경은 말이 없었다. 대신 데이비드 길 CEO가 나에게 ‘클럽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길 CEO가 구단의 방향에 대해 설명을 하자, 퍼거슨 경은 ‘좋다’라는 말이 전부였다. 퍼거슨 경이 한 말은 그것이 전부였다. 얼마 후 나는 맨유와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퍼거슨 경과 관계에 있어서, 물론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루니가 예상한 것은 “아마도 퍼거슨 경은 이전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팔았고, 카를로스 테베스를 팔았다. 그래서 아마도 나를 보내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때는 서운했지만 지금은 이해가 어느 정도 된다. 루니는 “지금 내가 감독을 해보니, 돌이켜보면 내가 잘못한 일인 것 같다. 하지만 당시에는 정말 내 커리어에 대한 보장을 받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웨인 루니와 알렉스 퍼거슨 감독,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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