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이강인과 이준석의 사과, 그 ‘보수적’ 해석

데일리안 조회수  

소년급제(少年及第) ‘문제아’들, 철들고 있나?

16세 유럽 프로, 36세 당 대표의 ‘싸가지’

팀과 당은 개인기, 인기가 우선될 수 없어

파벌·하극상·쿠데타는 읍참마속 퇴출이 정답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과 이강인 축구선수.ⓒ 데일리안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과 이강인 축구선수.ⓒ 데일리안

이강인은 몸으로 싸우고 이준석은 말로 싸운다.

두 사람이 최근에 언론과 SNS에서 뜨거운 화제와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은 공통점이 적지 않아서였다. 소년급제(少年及第) 또는 소년등과(少年登科) 출신으로서 인성(人性)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특히 보수우파 지지자들과 축구 팬들 사이에서 많이 듣고 있다.

이강인은 불과 16세에 유럽 프로 클럽에 진출했고, 이준석은 36세 때 당시 제1야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조선시대 신동이 과거에 붙어 벼슬을 한 격이다.

주지하는 대로 국가대표 이강인(23)은 ‘사석’에서 명령하는 주장 손흥민(31)에게 쌍욕을 하고 주먹을 날렸다. 최근 통합 개혁신당 공동대표 이준석(38)은 또 다른 공동대표 이낙연(71)을 ‘바지사장’으로 만들려다 충돌했다.

여기서 ‘싸가지’ 론이 나온다. 단체 경기 팀의 대회 중 식사, 휴식 시간은 엄밀히 말해 사석이 아니다. 준 공석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팀 선배도 아니고 주장에게 물리적, 언어적 폭력을 행사한 것이니 ‘하극상’(下克上)이라 해도 전혀 틀리지 않는다.

이준석은 국민의힘에서 탈당해 통합 전 개혁신당을 창당했을 때부터 기호 3번에 매우 집착했다. 민주당에서 탈당해 새로운미래를 창당한 이낙연에게 콧대를 세우다가 돌연 합당에 합의한 것도 기대했던 국민의힘 현역 의원 이탈자가 0이 될 것이란 불안 때문이었다.

이낙연이 갖고 있고, 앞으로 더 갖게 될 것이 확실한 민주당 이탈자들이 필요했다. 여기에 설 연휴 밥상, 술상에 신당 얘기를 반찬과 안주로 올려야 한다는 이낙연의 조급한 마음이 더해져 둘은 서둘러 ‘위장 결혼’에 합의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그들의 기대와 달리 지지도가 더 떨어지는 쪽으로 나왔다, 그러나 무소속 양정숙을 데려와 5명을 채워 정당 보조금 경상 비용 분 6억원을 더 챙겼고, 얼마 후 또 선거 비용 분 20억원도 받게 돼 살림이 활짝 피었다.

‘내부 총질러’에 자기 인기와 권력 확보가 그 어떤 것보다 더 중요한 이준석의 욕심은 거기서 그칠 수 없었다. 당권, 즉 공천권을 완전하게 쥐는 것이 그의 최대 목표였고, 돈과 인기(여론)가 걸려 있는 홍보와 정책 분야 전권도 요구했다.

공천권은 그의 정치적 할아버지 김종인을 통해서 확보하려는 작전을 폈다. 그를 공관위원장으로 모셔 와, 민주당 이재명이 임혁백을 중간에 두고 ‘비명횡사’ 사천(私薦)을 시도하는 모델을 꾀했다.

감독 김종인은 이 과정에서 주장 이준석에게 사인을 보냈다.


“이낙연이 없어져야 (공관위원장으로) 간다. 그리고 전권을 달라”

아무래도 조부와 손자 간에 짜고 치려 한 냄새가 난다. 이준석도 잠재적 정적(政敵) 이낙연을 소외시키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지도부 전원 지역구 출마’였다.

이낙연 측에 요구한 세 가지 중 홍보-정책 전권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 주도자 부인 배복주 배제 다음이 이낙연 출마다. 이낙연을 광주로 내려보낸 다음 쿠데타 없는 쿠데타로 당을 접수해 버리겠다는 ‘12.12 거사 계획’이 바로 그 세 가지 요구였다.

이낙연은 그 요구를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준석이 이낙연보다 자기가 더 필요한 전원 수도권 출마자들로 구성된 최고위 표결을 강행, 선거 운동 ‘전권’을 위임받게 되자 빅텐트 파탄을 선언했다. 그의 분노가 들어 있는 문장이 이것이다.

“더구나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론이 ‘11일 동거로 보조금 사기, 국민 우롱 6억만 챙겨’ 등으로 들끓자 이준석은 준비된 글을 읽었다. 그가 일찍이 한 번도 보이지 않았던 사과 표현이다.

“제가 성찰해야 할 일이 많다.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관리할 수 있다고 과신했던 것은 아닌지, 지나친 자기 확신에 오만했었던 것은 아닌지, 가장 소중한 분들의 마음을 함부로 재단했던 것은 아닌지, 오늘만큼은 앞으로에 대한 호언장담보다는 국민께 겸허한 성찰의 말씀을 올린다.”

이강인도 팬들의 실망과 질책이 온통 자기한테로 몰리니 급거 런던으로 날아가 손흥민에게 용서를 빌었다.

“식사 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팀에 대한 존중과 헌신이 제일 중요한 것임에도 제가 부족함이 많았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

이제 철들고 있나? 두 사과가 얼마나 진심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진심으로 봐서 나쁠 게 없다. 다른 단체도 아니고 국가대표팀과 공당에서 개인기와 인기만 믿고 벌이는 버릇없는 개인행동, 하극상 폭력, 따돌림 기획, 파벌 짓기 등은 국민의 심판을 받게 돼 있다. 사과를 안 했다면 읍참마속, 퇴출이 정답인 반사회적 일탈이다.

이강인과 이준석은 그 심판이 무서워 재빨리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 어쨌든 다행스러운 태도다. 사족을 붙이자면, 둘의 태도 변화는 나라의 ‘보수성’ 회복과 무관하지 않다. 지나친 개인주의, 탈권위주의 일변도의 진보 과잉 사회 분위기가 지켜야 할 예의와 질서를 되찾는 쪽으로 바뀌는 기운이 느껴진다.

이강인과 이준석의 여론 압박에 의한, ‘철든’ 사과는 국가와 사회가 정상화로 가는 증좌다.

ⓒ

글/ 정기수 칼럼리스트(ksjung7245@naver.com)

※ 외부 필자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AI 추천] 공감 뉴스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나혼자산다’ 출연자와 연애한다는 정년이의 왕자님
  • 소개팅 100번 넘게 하고 결혼해 홍콩으로 떠난 아나운서
  • [맥스포토] 오대환·김민재, 우리는 절친~
  • 아고다, 연말 시즌 최고의 가성비 여행지 TOP 9 발표
  • “미혼 득남에 일반인 여친까지?” 정우성, 싱글 라이프 완성하는 캐딜락과 애스턴 마틴
  • “보험료 상승의 주범!” 이것들 때문에 내 보험료 더 올랐다 분노
  • “알박기 AI가 참교육” 캠핑 빌런들 과태료 300만원으로 다스린다!
  • 총 자산만 ‘5천 억’ JYP 박진영.. 그런데 ‘이 국산차’ 타는 모습 들통!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국립중앙박물관 명화 전시실

    뿜 

  • 2
    급하게 차린 고양이 생일상

    뿜 

  • 3
    ‘한 방이 있는’, 신예 싱어송라이터 연정 [D:인터뷰]

    연예 

  • 4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밴쿠버 월드컵 단체전 우승...송세라 2관왕

    스포츠 

  • 5
    이서환, 겹경사 맞았다…'오징어게임2' 캐스팅→심스토리 전속계약 [공식]

    연예 

[AI 추천] 인기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지금 뜨는 뉴스

  • 1
    박현호♥은가은 "열애설 터지고 3분 만에 인정, 티 내고 싶어 죽겠더라" 인터뷰

    연예 

  • 2
    '열혈사제2' 눈도장까지…황정민, 2024년 열일 행보 ing

    연예 

  • 3
    뷔X박효신 'Winter Ahead' MV 첫 티저...신세계스퀘어서도 상영

    연예 

  • 4
    이즈나, 오늘(25일) 정식 데뷔…대체불가 존재감 드러낼 'N/a'

    연예 

  • 5
    여배우 결혼 11년 차, 부모님이 몰랐다

    연예 

[AI 추천] 추천 뉴스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나혼자산다’ 출연자와 연애한다는 정년이의 왕자님
  • 소개팅 100번 넘게 하고 결혼해 홍콩으로 떠난 아나운서
  • [맥스포토] 오대환·김민재, 우리는 절친~
  • 아고다, 연말 시즌 최고의 가성비 여행지 TOP 9 발표
  • “미혼 득남에 일반인 여친까지?” 정우성, 싱글 라이프 완성하는 캐딜락과 애스턴 마틴
  • “보험료 상승의 주범!” 이것들 때문에 내 보험료 더 올랐다 분노
  • “알박기 AI가 참교육” 캠핑 빌런들 과태료 300만원으로 다스린다!
  • 총 자산만 ‘5천 억’ JYP 박진영.. 그런데 ‘이 국산차’ 타는 모습 들통!

추천 뉴스

  • 1
    국립중앙박물관 명화 전시실

    뿜 

  • 2
    급하게 차린 고양이 생일상

    뿜 

  • 3
    ‘한 방이 있는’, 신예 싱어송라이터 연정 [D:인터뷰]

    연예 

  • 4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밴쿠버 월드컵 단체전 우승...송세라 2관왕

    스포츠 

  • 5
    이서환, 겹경사 맞았다…'오징어게임2' 캐스팅→심스토리 전속계약 [공식]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박현호♥은가은 "열애설 터지고 3분 만에 인정, 티 내고 싶어 죽겠더라" 인터뷰

    연예 

  • 2
    '열혈사제2' 눈도장까지…황정민, 2024년 열일 행보 ing

    연예 

  • 3
    뷔X박효신 'Winter Ahead' MV 첫 티저...신세계스퀘어서도 상영

    연예 

  • 4
    이즈나, 오늘(25일) 정식 데뷔…대체불가 존재감 드러낼 'N/a'

    연예 

  • 5
    여배우 결혼 11년 차, 부모님이 몰랐다

    연예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