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개혁신당을 향해 “보조금 사기가 적발됐으면 토해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하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으로 86억 원의 보조금을 챙긴 과거를 추억하면서 이번에 또 위성정당을 차리겠다고 한다”고 맞받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제도가 없으니까 (반납) 안 한다? 제도가 없지 않다. 성의 있고 진정성 있으면 할 수 있다”며 “당비를 모아 6억 6000만 원 기부하는 방법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어차피 급조된 정당이기 때문에 자진 해산할 경우 국고에 6억 6000만 원이 반납되게 하는 방법도 있다”며 “해산하고 다른 식으로 재창당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결국 의지의 문제”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SNS에 즉각 글을 올려 “한 위원장이 정당을 해산하고 재창당하라는 식의 궤변으로 일관한다”며 “위성정당 대표로 당직자를 임명하는 법무부 장관 출신 정치인이 얼마나 모순적인가”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정당은 목적과 조직, 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헌법 제8조2항”이라며 “사무처 당직자를 마음대로 위성정당의 대표로 임명하고, 모체정당의 뜻에 따라 비례대표를 정하는 위성정당은 위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위헌 정당을 만들면서도 당당한 한 위원장은 이제 법률가가 아니라 여의도 사투리에 절인 여의도 팔도사나이일 뿐”이라고 비꼬았다.
개혁신당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이 34억, 국민의힘 위성정당이 86억 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았다”며 “수십억 부당이익을 이번에 또 누리겠다는 것 아닌가. 비겁한 위성정당을 안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세금 수십억을 아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개혁신당은 앞서 제3지대 통합으로 김종민, 양향자, 이원욱, 조응천 의원 등 의석 4석을 확보한 뒤 보조금 지급일인 15일 하루 전 무소속 양정숙 의원을 영입했다. 현역 의원 5명으로 1분기 경상보조금 6억6654만 원을 받았다. 하지만 11일 만에 새로운미래와 결별하면서 김종민 의원이 탈당하자 보조금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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