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됐다.
그를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사람은 노르웨이의 한 국회의원이다.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이자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됐다는 소식이 20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 등을 통해 전해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후보 추천권이 있는 노르웨이 국회의원 마리우스 닐센(진보당 소속)은 일론 머스크를 “표현의 자유에 대한 확고한 지지자”라고 소개, “머스크는 양극화가 심한 세상에서 대화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고, 개인이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통해 러시아의 자국 침공 이후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스타링크(Starlink)’라는 위성통신망을 제공했다”며 “그는 더 나은 사회를 목표로 하고, 지구와 우주에 대한 지식을 늘리며, 전 세계적으로 통신과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이뤄내는 여러 기술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회사는 세상을 하나로 연결하고,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머스크의 공로는 상을 받을 자격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닐센의 추천을 받은 일론 머스크는 실제로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자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자의 자질이나 선정 여부와 별개로, 추천 권한을 지닌 사람이 추천만 하면 일단 후보엔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후보 추천권은 평화 문제를 연구하는 학계 인사나 국회의원(노르웨이), 역대 수상자 등에게 주어진다. 매년 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사람은 수백 명에 이른다고 한다.
과거엔 추천 문턱이 이보다 더 낮았던 터라 히틀러, 전두환 전 대통령도 해당 부문 후보에 오를 수 있었다.
노벨위원회는 지난달 이미 올해 후보자 접수를 마감했다. 심사를 거쳐 오는 10월 수상자를 발표한다. 수상식은 연말인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한편 노벨평화상은 노벨상 창설자이자 스웨덴의 발명가 겸 기업가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인류 복지에 공헌한 사람·단체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지난해 평화상은 이란의 여성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받았다. 모하마디는 인권 운동, 민주주의 운동, 사형제 반대 운동 등을 이끈 인물로, 인권과 자유를 위해 투쟁하다 이란 정부로부터 도합 31년형(태형 154대)을 선고받았다.
2021년 반정부 시위 희생자 추모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그는 불온 선전물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아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평화상도 옥중에서 받았다.
한국인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2000년 수상자)이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40여 년에 걸친 긴 투쟁의 역정과 6·15 남북 공동선언을 끌어내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세계 81번째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노벨상위원회는 후보자 명단을 비밀(50년간 비공개)에 부치고 있으나, 추천 당사자가 스스로 공개해도 별도로 문제 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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