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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파업엔 “돌아오라” 호소한 의사들, 지금은 ‘내로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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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반발해 파업에 나서는 의사 집단. [사진=연합뉴스]
 

대형병원 전공의 사직에 따른 ‘수술 취소’ 등 환자 불편이 속출하는 가운데 과거 대형병원 의사들이 간호사 파업 철회를 촉구했던 대자보 등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부산대병원에 붙었던 대자보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지난해 7월 부산대병원에 붙었던 대자보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20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지난해 7월 게시된 부산대병원 교수협의회가 쓴 ‘부산대학교병원의 동료분들께’라는 제목의 과거 대자보가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당시 간호사 중심의 전국보건의료노조가 파업을 선언하자 부산대병원 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내세우며 파업을 실시했다. 이에 부산대병원 의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교수협의회는 이런 내용의 대자보를 병원 곳곳에 붙이며 간호사의 복귀를 독려했다. 

당시 교수협의회는 대자보에 “대규모 파업의 지속으로 인해 외래진료 및 병동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여 많은 환자분들을 퇴원 또는 전원 조치했고,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지 못함에 답답함을 금할 길 없다”며 “수많은 환자분들이 수술, 시술 및 항암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기다리고 계십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 부산대학교병원은 동남권 환자들의 최후의 보루와 같은 곳이며, 선천성 기형, 암, 희귀질환 등의 어려운 질병으로 고통받으시는 분들의 희망”이라며 “하루속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서 진료와 치료를 간절하게 기다리시는 환자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지금 상황은 거꾸로 ‘의사’의 복귀를 독려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갑작스럽게 의대 증원 2000명을 발표하자, 의사들은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20일 기준 전공의 236명 중 216명(91.5%)이 사직서를 낸 상태라 교수들이 중환자실과 응급실 근무를 서고 비상 진료 태세에 들어갔다.

누리꾼들은 댓글로 “당시 간호사들은 필수 인력은 일하면서 파업한 것과 대조된다”, “내로남불이다” 등 전공의 집단행동에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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