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출근길’ 소회…’여가부 폐지’ 두고 “여야 합의해 좋은 방향 찾길”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21일 “그간 충분히 열심히 일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남는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만난 기자에게 이같이 소회를 전하며 “오늘이 (장관으로서) 마지막 출근이다. 여가부가 좀 더 큰 조직에서 일하길 바랐는데 그런 부분이 아직 숙제로 남은 게 아쉽다”고 돌아봤다.
여가부와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 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차관 대행 체제로 여가부를 운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지난해 9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사태 이후 사표를 제출했으나 반년 가까이 수리되지 않았다. 전날 윤 대통령이 사표를 받아들이면서 21개월간 이어온 장관 직무를 내려놓게 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를 잘 치르고, (정부의) 긴축 재정 안에서도 올해 여가부 예산이 9.9% 올랐다”며 “중요한 국정과제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정리를 다 한 상태”라고 자평했다.
다만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의 첫 여가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래 줄곧 ‘마지막 장관’을 자처하며, 꾸준히 강조해온 부처 폐지에 대한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장관은 “(부처 폐지처럼) 아직 남아 있는 숙제가 이번 총선이 지나면 여야 합의를 통해 좋은 방향을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숭실대 교수 출신인 그는 퇴임 이후 강단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김 장관은 “내달 초 개강하는 1학기 강의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기업경제학 등 기존에 맡아온 과목을 비롯해 신입생 등을 대상으로 한 경제(학)원론도 가르칠 예정”이라고 알렸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여성가족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하고,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를 방문하는 등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다. 이임식도 열릴 예정이지만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여가부는 후임 장관이 내정되지 않은 탓에 신영숙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차관은 이날 대변인실을 통해 보내온 문자 메시지에서 “평상시대로 업무가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라며 “한부모가족이나 아이 돌봄, 위기청소년 지원 등 민생과 관련된 주요 업무는 유관기관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공백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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