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사과하면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내 불화가 일단락됐다.
21일(한국 시각) 이강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에게 실망을 끼쳐 드렸다”며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식사 자리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앞으로 축구선수로 또 한 사람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헌신하는 사람 되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도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와 함께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주장으로서 옆에서 보살펴주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전 국가대표팀 주장이었던 기성용을 비롯해 ‘이강인의 팬’ 파비앙, 레알 마요르카에서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은 ‘절친’ 구보 다케후사 등도 두 사람을 응원했다. 기성용은 손흥민에게 “최고다”, 이강인에게 “힘내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파비앙은 이강인에 “고생 많았다! 힘내고 16강 2차전 멀티골 가자”를 댓글로 적었다. 구보도 불이 나오는 이모티콘으로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14일 영국 매체 더선과 연합뉴스는 손흥민과 이강인이 지난 7일 펼쳐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4강전을 하루 앞두고 몸싸움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이 설영우·정우영 등 젊은 선수들과 저녁 식사를 빠르게 마치고 탁구를 치러 갔다. 대표팀 내 식사 자리는 내부 결속을 다지는 자리기에, 손흥민은 이들을 제지하려 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손흥민의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 손흥민은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다. 화가 난 이강인도 손흥민에게 주먹을 날리며 맞대응했다.
이후 이강인 측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하극상’을 벌인 이강인에게 비난 여론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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