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는 그들의 맞대결을 허락하지 않았다. 영원히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류현진(37)의 한화 이글스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화는 류현진을 KBO리그 역사상 가장 좋은 대우로 재영입 할 게 확실하다. 류현진이 KBO리그로 유턴하면서, 이제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선봉장은 단연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과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역사는 류현진과 김하성, 류현진과 이정후의 투타 맞대결을 끝내 허락하지 않는 분위기다. 정황상 이들의 맞대결은 영원히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뒤 2012년까지 7년간 뛰고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메이저리그에 몸 담았다.
김하성은 2014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데뷔, 2020년까지 뛰고 2021년부터 샌디에이고에서 활약 중이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류현진과 함께 메이저리그에 몸 담았으나 투타 맞대결은 한 차례도 없었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이고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다. 인터리그가 있지만, 맞대결은 2019년이 마지막이었다. 2019년이라면 두 사람이 두 팀에 없을 때다.
그러나 2023년부터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30개 구단이 최소 2~3연전을 한 차례라도 치를 수 있게 일정 편성 원칙을 바꿨다. 토론토와 샌디에이고는 작년 7월19일부터 21일까지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3연전을 가졌다. 그러나 류현진이 2022년 여름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했고, 8월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서 복귀전을 가졌다. 결국 두 사람의 첫 맞대결은 빗나갔다.
그리고 류현진이 한화 복귀를 선언하면서 두 사람의 맞대결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전성기에 접어든 김하성이 당분간 KBO리그에 돌아올 가능성은 없다. 류현진은 어느덧 37세로 현역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오히려 두 사람은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불발됐다. 김하성은 지난 1월 출국 인터뷰서 공개적으로 FA 류현진이 샌디에이고로 오길 바라는 마음을 표했다. 실제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와 협상했으나 불발됐다.
류현진과 이정후의 맞대결도 절묘하게 빗나갔다. 이정후는 2017년에 넥센에서 데뷔했고, 7년간 뛴 뒤 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메이저리거로 변신했다. 그러나 데뷔 시즌에 류현진이 KBO리그로 돌아가게 되면서, 절묘하게 같은 리그에도 몸 담지 못하게 됐다.
류현진과 김하성은 그래도 3년간 메이저리그라는 울타리에 같이 포함됐지만, 류현진과 이정후는 맞대결은 고사하고 같은 리그에 몸 담지 못했다.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주가를 높였을 때 이정후는 초등학생, 중학생이었다. 이정후는 류현진의 KBO리그 전성기를 바라보고 야구선수의 꿈을 키운 선수들 중 한 명이다.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7년을 채우고 메이저리그로 건너가니 절묘하게 류현진이 KBO리그로 돌아간다. 이정후는 앞길이 창창한 선수다. KBO리그에 돌아올 시점이 안 보인다. 30대 후반의 류현진과 서로 상대하기 어렵게 됐다. 운명은 두 천재를 한 울타리에 몰아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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