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병원 전문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이날부터 근무 중단에 나선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비대면 진료가 테마로 급부상하면서 관련주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정부의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 계획 발표에 상한가까지 오르는가 하면 발표 다음 날 하루 만에 주가가 10% 가까이 떨어지는 등 급등락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비대면 진료 관련주는 대부분 하락 거래되고 있다. 케어랩스가 전일 대비 9.27% 하락한 6750원에 거래 중이며 유비케어(-5.02%), 딥노이드(-1.21%) 등도 하락했다. 인성정보만 0.55% 소폭 상승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국내 대형병원의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날 새벽부터 근무를 중단했다. 집단 사직으로 의료 인원이 부족해지자 전국 병원 곳곳에서 수술과 입원이 연기되고 퇴원 일정이 앞당겨지는 등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의료공백 우려에 정부는 집단행동이 장기화될 경우 모든 의료기관에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한다는 내용의 비상 진료 내용을 발표했다. 집단행동 장기화 시 의료 공백을 대체하기 위해 공공의료 기관의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비대면 진료 관련주로 매수세가 몰리기 시작했다.
비대면 진료 관련주 주가 추이
케어랩스는 지난 16일과 19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주가는 이달에만 49%가 급등했다. 케어랩스는 모바일 비대면 진료 플랫폼인 \’굿닥\’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대표적인 비대면 진료 관련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재외국민 대상의 비대면 진료 플랫폼 \’오케이 닥\’을 론칭한 인성정보 역시 4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으며 지난 16일에는 전일 대비 29.85%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의료 플랫폼 \’똑닥\’ 운영사인 비브로스의 지분을 가진 유비케어도 이달 들어 주가가 24.8% 상승했다.
하지만 테마성으로 오른 만큼 투기성 자산이 몰리면서 주가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케어랩스의 경우 전날 기록한 상한가에 이어 이날 장 초반 급등하며 78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9%대로 급락하며 67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비케어도 장 초반 반짝 상승세를 보이더니 단숨에 하락 전환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1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이들 병원의 소속 전공의 55% 수준인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복지부는 이들이 낸 사직서는 수리하지 않았으며 이 중 831명에게 현장으로 복귀하라는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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