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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아버지·마이클 델 찾는 ‘MWC 2024’… 통신 AI 격전의 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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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뉴스1
지난해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뉴스1

오는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는 통신 산업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올해 MWC에는 ‘알파고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설 정도로 통신 산업에서 AI 비중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올해 MWC는 오는 26일(현지시각)부터 29일까지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를 주제로 열린다. MWC 2024는 5G(5세대 이동통신)와 그 너머, 모든 것을 연결하기, AI의 인간화, 제조업 디지털 전환, 게임체인저, 우리의 디지털 DNA 등 6개의 테마로 전시가 구성된다.

올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AI 관련 연사들이 총출동한다는 점이다. 허사비스 CEO는 개막 첫날 ‘AI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그는 각 산업 분야에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도입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설명한다. 오픈AI의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브래드 스미스 부회장도 같은 날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술에 대해 소개한다. 엔비디아의 통신 부문 수석부사장인 로니 바시스타는 개막 3일차에 연설을 한다.

지난해 열린 MWC는 메타버스, UAM(도심항공교통) 등 신사업 관련 주제가 골고루 다뤄진 반면 올해는 AI 비중이 커졌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창업자 겸 CEO인 마이클 델도 ‘통신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개막 첫 날 연설에 나선다.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의 팀 회트게스 CEO와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의 양지에 회장,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의 호세 마리아 알베레즈 CEO 등 글로벌 통신사 대표들도 연단에 선다.

갤럭시S24의 '서클투서치' 기능./뉴스1
갤럭시S24의 ‘서클투서치’ 기능./뉴스1

◇ 韓·中 AI 스마트폰 대전 막 오른다

올해 MWC에서는 스마트폰 내 AI 기술을 앞세우는 한국과 중국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는 전시장에 첫 번째 AI폰인 갤럭시S24의 기능을 보여주는 전시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네트워크 연결 없이 AI를 쓸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를 갤럭시S24에 적용해 실시간 통화 통역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과 협력해 화면에 원을 그리면 AI가 자동으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서클투서치(Circle to Search)’ 등을 적용했다.

중국 화웨이는 행사장 첫 번째 홀에 최대 규모(9000㎡·약 2722평)의 부스를 차린다.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메이트60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메이트60는 음성인식 AI인 ‘링시 AI 알고리즘’ 기능을 적용해 고속철도, 지하철, 엘리베이터 등 폐쇄된 공간에서도 사용자의 말을 정확하게 인식해 상대방에게 전달한다.

샤오미도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가 적용된 스마트폰 신제품 ‘샤오미 14′를 전시한다. 샤오미 14는 지난해 10월 출시 후 한 달 만에 중국 내 100만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포도 지난달 공개한 ‘파인드 X7′ 시리즈를 소개한다. 파인드 X7 시리즈는 오포가 자체 개발한 LLM 챗봇인 안데스GPT가 적용됐다. 오포는 개선된 안데스GPT를 통해 AI 음성비서 샤오부 어시스턴트(Xiaobu Assistant)의 성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MWC 2024의 SK텔레콤 전시관 조감도./SK텔레콤 제공
MWC 2024의 SK텔레콤 전시관 조감도./SK텔레콤 제공

◇ SKT·KT, AI LLM 전쟁 채비

국내 통신 3사는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 전시와 시장 개척에 힘을 쏟는다. SK텔레콤은 행사장 내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3홀 중앙에 992㎡(약 300평)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연다. SK텔레콤은 전시의 핵심 주제를 ‘텔코 LLM’으로 정했다. SK텔레콤은 LLM 기술을 바탕으로 한 챗봇, 스팸·스미싱 필터링 기술·AICC(인공지능콜센터) 기술 등을 선보인다. 또 AI 기반 실내외 유동인구 데이터 분석 시스템과 반려동물 진단보도 서비스인 ‘엑스칼리버’를 전시한다.

KT는 GSMA 공동관에 전시관을 차리고 ‘AI 라이프 존’이라는 별도 공간을 마련한다. 이 곳에서 KT는 LLM을 기반으로 광고 문맥을 분석해 상황별 최적의 광고를 만들어주는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 등을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별도 전시장을 운영하지 않지만 황현식 사장과 임직원 참관단이 6G(6세대 이동통신) 등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과 AI 기반 솔루션 등을 관람한다. 구글, 아마존, 해외 통신사 등 다양한 협력사와 만나 신사업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 산업용 음성비서부터 폐기물 처리 서비스까지

통신장비 기업들도 AI 기술을 앞다퉈 공개한다. 에릭슨은 폐기물 관리 업체인 ‘스마트소트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한 AI 기반 재활용 기술을 전시한다. 경기장이나 사무실, 각종 공공장소에 있는 쓰레기통에 AI가 적용돼 수집한 폐기물의 재활용 경로를 추적하고, 재활용 순환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기술이다.

노키아는 산업 현장에 사용할 수 있는 AI 음성 비서 서비스’MX 워크메이트’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MX 워크메이트는 공장에서 생산 설비에 결함이 발생하면 음성으로 직원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기능을 갖췄다. 화웨이도 AI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센터의 저장 기술과 클라우드 기술을 선보인다.

MWC에 참가하는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통신 업계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 AI의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새로운 AI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가 기업의 생존과 연결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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