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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 ‘만남의 장소’로…K-편의점, 수입국서 수출국으로 [진격의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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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영향 가성비 중심 소비 확산…MZ세대 대표 유통채널로 자리매김

한류열풍 영향 K푸드 관심 치솟아
1월 기준 글로벌 점포 1100곳 육박

사진제공=GS리테일베트남 소비자들이 GS25 현지 가맹 1호점인 GS25 마스테리점을 이용하고 있다.

장기화한 경기 불황과 고물가 영향으로 유통업계 저성장세 속에서도 편의점만큼 유독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대표 유통채널로서 자리매감을 탄탄히 한 덕분이다. 다만 국내 편의점 시장도 어느새 포화 상태에 접어들고 있어, 주요 업체들은 발 빠르게 해외로 눈을 돌리며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모습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CU)·GS리테일(GS25)·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이마트(이마트24)가 운영하는 국내 편의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모두 5만5800여 개에 달한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가 2018년에 집계한 국내 편의점 점포 수가 4만2200여 개였는데, 5년 만에 32.2%(1만3600개) 늘어난 것이다.

‘편의점’이라는 유통 업태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 1982년부터 42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매출 또한 급성장했다. 국내 편의점 매장 수가 1993년 1000개를 돌파한 이후 2007년 1만 개를 넘었고 2011년 2만 개, 2015년 3만 개, 2019년 4만 개, 2021년 5만 개를 뛰어넘었다. 편의점 업계는 국내 점포 수가 5만 개를 넘자, 인구(5000만명 기준) 대비 1000명당 한 개 꼴로 들어선 국내 편의점 시장이 어느새 포화상태에 직면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점포 수 포화와 저출생으로 인해 장기적인 소비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 국내 편의점사는 이제 해외시장으로 ‘진격의 출점’을 하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K푸드(한국음식)에 대한 관심도가 여느 때보다 높은 점도 호재다. 각 업체는 그간 운영 노하우를 앞세워 베트남을 비롯해 몽골,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점포 수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해외진출 방식은 현지 유통업체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C)’ 계약을 맺고 한국의 편의점 운영 방식을 전수하는 식이다. MFC는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과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받는 형태를 말한다.

올해 1월 말 기준 1000개가 넘는 국내 편의점 브랜드가 해외에 진출해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몽골에 382개를 출점했고 말레이시아에 139개 점포를 열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베트남에 252개, 몽골에 275개를 각각 열었다. 이마트 계열 편의점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에 48개, 싱가포르에 3개를 각각 출점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CU는 올해 상반기 중 카자흐스탄 1호점을 열고 몽골에 이어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 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24는 올해 6월 캄보디아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GS25도 유독 강세인 베트남 시장에 올해 출점 수를 더 늘려 공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이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한류에 특히 관심 많은 현지 젊은층 중심으로 K-편의점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K푸드에 대한 호감도 커서 ‘만남의 장소’로 여겨질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편의점 업계의 해외 진출은 계속 가속화할 것이며, 엔데믹이 본격화하면서 올해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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