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은퇴를 선언한 ’폭탄머리’ 미드필더 마루안 펠라이니가 모든 감독들이 자신을 좋아했다고 밝혀 화제다.
펠라이니는 3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8년 동안 선수 생활 끝에 프로 축구계에서 은퇴한다는 소식을 알리기 위해 글을 쓴다. 모든 클럽을 대표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유로 2016, 2014년과 2018년 두 번의 월드컵에서 벨기에 대표팀으로 뛰어 영광이었다”며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펠라이니는 벨기에 국적의 미드필더다. 뛰어난 제공권과 피지컬이 가장 큰 장점이었으며 선수 생활 내내 꾸준히 폭탄 머리를 한 것으로 매우 유명하다. 펠라이니는 2007년 2월에는 벨기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경험하며 벨기에의 황금세대를 이끌었다. 두 대회에서 모두 골맛을 봤고, 2018년 대회에서는 팀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2008년 펠라이니는 리에주를 떠나 에버튼 유니폼을 입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매 시즌 준수한 활약을 펼친 펠라이니는 2012-2013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2013-2014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펠라이니는 무려 2750만 파운드(약 465억원)의 거액의 이적료를 발생시켰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맨유에서 첫 시즌은 좋지 않았다. 맨유의 전술과는 맞지 않았고, 12월 초에는 손목 수술을 받아 결장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결국 프리미어리그 0골에 그쳤고, 펠라이니는 EPL 최악의 영입 1위에 랭크되는 굴욕을 맛봤다. 이때까지만 해도 펠라이니는 필요 없는 ’폭탄머리’ 미드필더에 불과했다.
다행히 펠라이니는 한 시즌 만에 부활했다. 2014-2015시즌 31경기 7골 1도움을 기록하더니 2015-2016시즌에도 34경기 4골 2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 시즌 맨유는 FA컵 우승을 차지했는데 펠라이니는 결승전 후안 마타의 극적인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는 자신의 잠재력을 만개했다. 2016-2017시즌 47경기에 나서 한 시즌 최다 출장을 기록했고, 2017-2018시즌에는 23경기만 뛰면서 5골 1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부임 이후 설 자리를 잃었고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을 선택했다.
맨유에서 177경기 22골 12도움을 기록했던 펠라이니의 다음 행선지는 중국 프로리그 산둥 타이산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중국에서 뛰었던 펠라이니는 주장을 역임할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지만 펠라이니는 어느덧 36세가 됐고, 결국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타이론 마샬은 17일(이하 한국시각) 펠라이니의 인터뷰를 전했다. 펠라이니는 ”내가 맨유와 계약했을 때 조롱을 받았지만 모든 감독들이 나를 좋아했다”고 밝혔다. 모두 사실이다. 맨유의 전 사령탑이었던 루이 판 할, 무리뉴 감독은 모두 펠라이니를 중용할 정도로 신뢰했다.
타이론 마샬은 ”맨유 초기에 야유를 받았던 펠라이니의 가치는 이제 더 널리 인정 받고 있다. 펠라이니가 맨유에서 모두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래 머물렀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펠라이니는 항상 그랬고, 맨유에서 마지막까지 노력했다. 맨유 팬들은 그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애제자’였던 펠라이니의 은퇴를 축하했다. 무리뉴 감독은 ”펠라이니는 그가 나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줬다. 너는 항상 내 사람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당신의 커리어를 축하하고 많이 뛴 만큼 푹 쉬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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