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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전에 운동하고 갔다니까요” LG 선배가 고우석 성공을 믿는 이유…김하성도 인정한 루틴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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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석이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 신원철 기자
▲ 고우석이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 신원철 기자

▲ 고우석(등번호 21번)의 수비 훈련을 지켜보는 이동욱 감독(맨 오른쪽). ⓒ 신원철 기자
▲ 고우석(등번호 21번)의 수비 훈련을 지켜보는 이동욱 감독(맨 오른쪽).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 신원철 기자] “결혼식 당일에 운동하고 갔다니까요.”

LG 트윈스 베테랑 투수 김진성은 지난 2004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에 입단해 지금까지도 현역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철저한 몸 관리 덕분에 30대 후반 나이에 방출을 겪은 뒤에도 재취업에 성공했고, FA로 2년 계약까지 얻었다. 2년 계약기간이 끝난 뒤에도 현역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모범 베테랑’이 1998년생 창창한 25살 선수를 보며 깜짝 놀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고우석이 그 주인공이다. 김진성은 고우석이 어릴 때부터 자신만의 확고한 루틴을 갖췄다면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고우석은 2023년 1월 6일 ‘바람의 손녀’ 이가현 씨와 결혼식을 올렸는데, 행사 준비에 바빴을 결혼식 당일에도 고우석은 잠실구장에 들러 그날 해야 할 운동을 모두 마쳤다고 한다.

당시 고우석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비로 다른 시즌보다 일찍 페이스를 올려야 했다. 이가현 씨는 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우석이 신혼여행 기간에도 운동을 놓지 않고 있다며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성실성과 꾸준함을 향한 노력은 마흔을 바라보는 베테랑 눈에도 대단하게 느껴졌다.  

▲ 김진성 ⓒ곽혜미 기자
▲ 김진성 ⓒ곽혜미 기자

▲ 고우석.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 고우석.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김진성은 “나이답지 않다. 왜 잘하는지 알 것 같은 선수다. 마무리를 계속 해서 그런지 몰라도 성숙한 행동들을 한다. 놀 때는 정말 그 나이 애들처럼 노는데 야구할 때는 진지하게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보강운동 할 때 보면 자기 몫은 다 하고 간다. 왜 저렇게 잘하는지 알 것 같더라. 메이저리그 간다고 했을 때도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는 행동과 마인드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고 얘기했다. 

고우석은 심지어 ‘1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된 샌디에이고와 메디컬테스트, 계약서 사인 중간중간에도 운동을 쉬지 않았다. 지난달 3일 미국 출국에 앞서 잠실구장에서 운동하다 공항으로 이동했고, 샌디에이고에 도착한 뒤에는 구단의 양해를 구해 펫코파크에서 훈련했다. 이때 다르빗슈 유도 마주쳐 격려를 받았다고.

또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는 비자 발급이 지연돼 훈련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었지만 LG의 도움을 받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하며 조용하지만 철저하게 미국 도전을 준비했다. 퓨처스팀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는 후배들에게도 모범이 될 만한 행동이었다. 

▲ 김하성. ⓒ 신원철 기자
▲ 김하성. ⓒ 신원철 기자

이제 같은 팀  동료가 된 김하성도 고우석의 꾸준한 루틴이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적응을 위해 고우석에게 조언해줄 것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사실 조언할 것은 딱히 없다. (고)우석이가 투수라서가 아니라, 워낙 혼자서 잘한다. 본인의 루틴이 있고 본인이 생각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걸 끝까지 유지한다면 한국에서 잘했던 것처럼 미국에서도 분명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욕심 안 부리고 건강하기만 한다면 고우석이 목표한 것들을 다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우석은 선배 김진성에게 “이천에서 만났을 때 오승환 선배처럼 오래 뛰고 싶다고 하셨다. (김진성)선배도 몸 관리하시는 걸 보면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나도 몸이 허락한다면(오래 활약하고 싶다). 그런데 40살이 넘어서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 고우석 ⓒ곽혜미 기자
▲ 고우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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