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총체적 난국이다. 결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됐고, 손흥민과 이강인을 둘러싼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당장 다음달 21일(홈)과 26일(원정) 태국과 승부를 가진다.
불안하다. 여러 가지 면에서 비정상적이다. 중요한 경기를 한 달 남겨두고 감독을 뽑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임시 체제도 불안정하긴 마찬가지다. 사실상 외국인 새 감독 선임은 불가능하고, 국내 감독들에게도 현재 한국 사령탑은 매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손흥민과 이강인의 소집 제외 가능성도 고개를 들었다. 차와 포를 떼고 경기를 펼쳐야 될지도 모른다.
한국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강에 올랐지만 ‘실패’의 쓴 경험을 했다. 4강 성적 자체를 부진했다고 판단하진 않는다. 조별리그부터 계속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고, 결국 한계를 드러내면서 우승하지 못했기에 비판 여론이 드높았다. 대회 이후 ‘탁구 논란’ 등의 또 다른 뒷이야기가 나오면서 대표팀은 그야말로 박살이 났다. 방관형 감독 아래 선수들이 화합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4강까지 오른 게 오히려 다행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전열을 빠르게 재정비해야 한다. 감독부터 선수단까지 계획성 있게 접근해 구성할 필요가 있다. 3월 태국과 2연전도 마찬가지다. 대충해서는 안 된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진출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현재 한국은 2연승으로 아시아 2차예선 C조 1위에 올라 있다. 이번 태국과 2연전을 모두 이겨 조기에 3차예선행을 사실상 확정지어야 한다. 틈을 보여선 안 된다.
태국의 전력이 좋아졌다는 점도 잘 체크해야 한다. 태국은 2023 아시안컵에서 16강에 올랐다. 행운으로 얻은 결과가 아니다. 한국과 16강전을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 한 조에 속해 토너먼트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키르기스스탄을 2-0으로 꺾은 뒤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일궈냈다. 조별리그를 무실점으로 통과했다. 16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2로 졌으나 선전했다. 수비-중원-공격 모두 얕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엎지른 물을 다시 주워 담을 순 없다. 하지만 똑같은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 대한 대비와 결과에서 한국축구의 저력이 다시 빛날 수도 있고, 민낯이 완전히 드러날 수도 있다. 위기이자 기회로 비친다. 2023 아시안컵에서 되새긴 ‘방심하면 큰코다친다’는 명언을 잘 새기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