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땅을 가격한 러시아 포탄 잔해에서 또 다시 한글이 발견돼 북한의 무기 제공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16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경찰국 소속 세르게이 볼비노프 수사국장의 페이스북을 인용해 러시아가 쏜 포탄 파편에 한글이 쓰여 있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파편에는 ‘순타지-2신’이라고 각인돼 있다. 한국 민간단체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이일우 사무국장은 RFA에 이 무기 잔해가 신관 파편으로 보인다며 각인된 한글은 신관 종류를 의미하는 약자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볼비노프 국장에 따르면 해당 파편은 러시아가 발사한 박격포가 하르키우 보우찬스크에 있는 쿠토라 마을을 타격한 뒤 인근 농지에서 발견됐다. 보우찬스크는 러시아 국경과 인접한 지역이다.
볼비노프 국장은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지역을 공격할 때 북한산 무기를 사용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 국장 또한 한국제는 ‘순타지’같은 부품이나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해당 파편이 북한제가 확실하다고 봤다.
미국 연구기관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 연구원 또한 러시아가 북한제 무기가 사용될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동의했다. 직접 증명하는 ‘독립적 출처’는 어렵지만, 다른 증거와 함께 사용할 ‘협력적 출처’는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하르키우에서 한글이 적힌 무기 파편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영국 무기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가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하르키우에서 발견된 미사일 기압계 파편에서 한글 ‘지읒'(ㅈ)으로 보이는 손글씨가 발견됐다.
지난해 9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이후,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무기 거래 정황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유령선처럼 무전을 끈 선박이 양국을 오가는 모습이 위성으로 포착된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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