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올해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 지역구를 탈환해 ‘화려한 귀환’을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 전 의원이 동작을에서 승리하게 될 경우 21대 총선에서 빼앗겼던 지역구를 되찾으면서 ‘5선 고지’를 밟게 된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동작을은 역대 총선을 비춰볼 때 민주당 계열과 국민의힘 계열이 우위를 가리기 힘들 정도여서 후보 개인의 역량이 승패를 좌우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표심이 유동적인 이른바 ‘스윙보트’ 지역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재개발 이슈로 부동산 정책에 민감한 고가 아파트들이 있어 보수적 정치성향이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이런 동작을의 정치 지형변화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성이 크다. 더구나 동작을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이 위치했던 곳으로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구다.
국민의힘이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을 동작을에 단수공천한 것도 이런 지역의 상징성을 고려한 것으로 읽힌다.
나 의원은 최근 있었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군에 오차범위 바깥으로 앞서는 양상이 나타난다.
리서치앤리서치와 여론조사공정이 펜앤드마이크의 의뢰를 받아 2월 6~7일 이틀간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전 의원은 민주당 유력 후보들과 가상대결 결과 모두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나경원 전 의원은 동작을의 현역의원인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가상대결에서 47.9%의 지지율을 얻어 39.0%의 지지응답을 받은 이수진 의원을 8.9%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 전 의원은 경쟁후보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으로 바꿔 진행한 가상대결에서도 47.6%의 지지를 얻어 추미애 전 장관(37.7%)을 9.9%포인트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여론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 맞춰 진행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은 이와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당에서는 추 전 장관과 함께 서울 종로 출마의사를 밝힌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동작을 지역구 투입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전 의원은 누가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든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나 전 의원은 15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추미애 전 장관이 오면 오래 정치를 한 사람이니 한국 미래에 대한 담론을 논의하고 겨뤄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누가 오든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추미애 전 장관이 공천된다면 민주당 지지층 내 분열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추 전 장관이 문재인 정부 시절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으며 정치적 체급을 키워줘 현 정부가 출범하는데 책임이 있다는 논란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제19’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나서 동작을에서 당선된 이력이 있어 지역 내 지지기반이 두터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추 전 장관이 전략공천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나경원 전 의원과 쉬운 승부를 벌이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조직기반에서 오는 차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나 전 의원은 1963년 12월6일 서울 동작구에서 4녀 가운데 첫째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법을 전공했다.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5년 부산지방법원 판사로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여성특보로 정치생활을 시작했으며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서울 중구와 동작을 지역구에서 3차례 당선돼 4선 고지를 밟았다.
국민의힘에서 전국적 인지도를 지닌 대표적 여성 정치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강경 보수성향이 부각되면서 대중적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시선도 있지만 대중과 관심이 먼 장애인 행사를 추진하고 여성문제에 초당적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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