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권에 놓일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는 이와 관련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한 대응이 효과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96포인트(1.34%) 오른 2648.76로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코스피는 1.09%, 코스닥은 3.75% 상승했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한 충격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물론 코스피도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상승 폭을 일부 되돌렸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강한 업종은 자동차, 반도체, 은행, 상사, 보험 등이다. 반도체 외에 한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 수혜가 기대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업종에 대한 선호 심리도높은 모습을 보였다.
다음 주는 오는 21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하고 22일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내용 발표도 가까워진 만큼 관련 이슈가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주는 4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가까워지면서 기업 실적이 주식시장에 뚜렷한 모멘텀을 주지 못하는 공백기에 들어설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 실적발표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FOMC 의사록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자신감이라는 발언을 통해 통화정책 기대를 억눌렀는데, 의사록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와 양적긴축(QT)에 대한 연준위원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1월 FOMC의 매파적인 해석에 이어 1월 CPI 쇼크까지 반영된 상황임을 감안할 때 단기 등락, 차익매물 출회의 빌미는 될 수 있지만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충격변수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는 단기 등락을 활용해 그동안 소외됐던 수출 주와 성장주 비중을 높여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SK증권은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흐름이 깨질 위험은 ‘성장 기대에 현실이 부응하지 못할 가능성’에 있다”며 “다음 주 있을 엔비디아 실적이 예상보다 약하거나 어닝 콜 톤이 강하지 않을 경우, 중국이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또 다시 동결할 경우 주식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경우 모두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하며 국내 증시도 추가 상승 이어 나갈 것”이라며 “다만 중국 정책에 신뢰가 낮은 투자자라면 오는 20일 LPR 금리 발표 이후 주식 비중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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