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xleaks7 / calibrecleaning)
폴더블과 롤러블은 제한된 폼팩터 안에서 더 큰 화면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이다. 폴더블은 힌지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기기를 반으로 접는다. 넓은 화면이 필요할 때는 펼쳐서 사용할 수 있다. 롤러블은 평소에 기기 내부에 디스플레이 일부를 말아 넣어뒀다가, 필요할 때 펼쳐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두 기술을 한꺼번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롤러블 특허 냈다
폴더블과 롤러블을 동시에 활용하는 방안에 관심을 둔 업체가 있다. 바로 삼성디스플레이다. 2월 15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wccf테크(wccftech)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특허청(USPTO)로부터 ‘폴더블+롤러블 기기’ 특허를 확보했다. 회사는 지난 2021년 7월 해당 특허를 출원했다. 미국 특허청은 올해 2월 13일 특허를 인증했다.
(출처: USPTO)
일반적으로 폴더블 기기는 힌지(경첩)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본체가 위치한다. 내부 화면은 양쪽 본체와 쭉 연결돼 있다. 특허는 이러한 폴더블 폼팩터에 롤러블 기술을 접목했다. 한쪽 본체 끝에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이다. 특허에 첨부된 이미지를 보면 이해하기 쉽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펼치자 한쪽 화면 크기가 30%가량 더 늘어난다.
폴더블 제품은 휴대성과 큰 화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접으면 크기가 줄어들고, 펼치면 화면이 두 배로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단점이 있다. 두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다. 폴더블은 기기를 통째로 접어야 하기에, 두꺼워질 수밖에 없다. 화면 크기를 키우기 위해 두 번, 세 번 접으면 그만큼 두꺼워진다.
(출처: USPTO)
특허 내용처럼 롤러블 기술을 활용하면, 두께를 늘리지 않고도 화면을 키울 수 있다. 크기와 두께가 그대로이기에 휴대성도 해치지 않는다.
실제 구현하면 어떤 모습일까
특허에 포함된 이미지는 제품 모습을 정확히 유추하기 힘들다. 이에 IT 팁스터(정보유출가) 데이비드 코왈스키(@xleaks7)는 특허 내용을 기반으로 한 렌더링 이미지를 제작했다. 이를 보면, 폴더블+롤러블 스마트폰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처럼 화면을 가로 방향으로 접는 방식이다. 접은 상태에서도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출처: @xleaks7 / calibrecleaning)
폴더블+롤러블 스마트폰은 화면을 펼쳤을 때 진가가 드러난다. 화면을 펼친 상태에서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꺼내면, 일반적인 폴더블 스마트폰에 비해 훨씬 더 큰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갤럭시 Z 폴드 5 내부 화면 크기는 7.6인치, 애플 아이패드 미니 화면은 7.9인치다. 폴더블 스마트폰에 롤러블을 더하면 패블릿을 뛰어넘는 화면 크기를 구현할 수 있다.
실제 제품으로 나올지는 미지수
단 문제가 있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아직 널리 쓰이는 기술이 아니다. TV와 같은 일부 제품에 적용된 사례가 있지만, 가격대가 굉장히 높아 아무나 구매할 수 없다.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모바일 제품은 아직 없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삼성전자가 특허를 반영한 스마트폰을 실제 내놓을지 불분명하다. 업체들은 기술 선점 차원에서 특허를 확보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매년 눈에 띄는 특허가 출원되거나 각 지역 특허청에 정식으로 등록되지만, 제품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롤러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그간 여러 특허가 발견됐으나, 아직 정식 출시된 롤러블폰은 없다.
플렉스 노트 익스텐더블(출처: 삼성디스플레이)
물론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이 없는 건 아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뛰어난 폴더블, 롤러블 기술을 보여줬다. 예컨대 회사는 올해 CES에서 플렉스 노트 익스텐더블(Flex Note Extendable)이라는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는 폴더블과 롤러블 기술을 결합한 태블릿이다. 특허와 다른 점은 롤러블이 중심이라는 것이다. 폴더블은 화면 하단 일부를 접는 데 활용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CES에서 공개한 플렉스 하이브리드(Flex Hybrid)도 주목할만하다. 플렉스 하이브리드도 폴더블과 롤러블 기술을 동시에 사용하는 태블릿이다. 접으면 패블릿 크기, 펼치면 일반 태블릿 크기가 된다. 단 플렉스 하이브리드는 롤러블 부위가 자동이 아니다. 사용자가 롤러블 부위를 잡고 화면을 늘려야 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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