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16일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년 전 정치를 처음 시작했던 민주당으로 복귀하고자 한다”며 “제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에서 옛 정치적 동지들, 그리고 새로운 동지들과 함께 윤석열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대의에 함께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경력에 대해 “안철수현상에 들떴던 저는 새 정치를 꿈꾸며 민주당을 탈당했(었)다”며 “많은 당원들이 밤 늦게까지 저를 말렸고, 어떤 동료의원님은 저를 붙잡고 밤새 설득했다. 광야에서 힘들 때마다 저는 그분들이 생각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보려니 하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차마 미안하단 말을 할 수 없었다”며 “방황하다 돌아온 지금, 이젠 용기를 내어 말할 수 있다. 제 생각이 짧았다. 절 기대하고 사랑해 준 당원과 지지자들, 동료의원들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7년 전 탈당한 이래 부족한 저를 잊지 않고 다시 연락을 주시고, 함께 하자는 말씀을 주신 동료 의원님들, 그리고 당 대표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4·10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당과 당원들에게 맡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양당 모두 깊숙이 경험해 보니, 그래도 민주당에 부족하나마 공공선에 대한 의지, 인간에 대한 도리가 최소한 있었다”며 “앞으로 민주당이 선한 의지만이 아니라, 선한 결과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유능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X세대다. 소위 789세대의 맏언니로서, 789세대의 보편적 정서와 세계관을 대변할 책임이 있다”며 “어느날부터인가 민주주의는 퇴행하고, 경제는 미래의 패러다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 권위주의로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가의 공적시스템마저 파괴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상명하복의 권위주의문화의 상징인 검찰세력과 권력기관들은 정치 전면에서 물러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앞으로 전진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며 “제1야당 민주당이 아니면 누가 현실적으로 이 정권의 폭주를 멈출 수 있겠나”고 호소했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인재 영입으로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에 입당, 19·20대 국회의원(경기 광명을)을 지냈다. 2017년 ‘문재인 패권’을 비판하며 안철수 의원이 대선후보로 나선 국민의당으로 당을 옮겼다. 하지만 2019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한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신당 ‘미래를향한전진4.0’을 창당했다. 이어 2020년 총선에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합류해 부산남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지난달 18일에 국민의힘을 탈당했고, 이날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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