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저축은행 ‘현금 보따리’ 사상 첫 20조…위기 대응 ‘안전판’

데일리안 조회수  

고금리 충격파에 커지는 ‘경보음’

리스크 대비 위한 자산 확보 총력

한 저축은행 지점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 저축은행 지점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저축은행들이 품고 있는 현금 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는 고금리 충격 탓에 곳곳에서 부실 경보음이 울리자, 혹시 모를 리스크에 대비해 안전 자산을 최대한 확보해 두려는 모습이다.

올해도 당분간 지금의 높은 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유동성 안전판을 확보하려는 저축은행업계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들이 직접 현금으로 갖고 있거나 다른 금융기관에 예치해 둔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21조799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4.7% 늘었다. 저축은행업계의 해당 자산이 20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에 역대 최초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SBI저축은행의 현금·예치금 자산이 2조684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69.1% 증가하며 최대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 역시 2조1865억원으로, 한국투자저축은행도 1조9962억원으로 각각 34.7%와 35.1%씩 늘며 관련 자산이 많은 편이었다.

이밖에 ▲웰컴저축은행(9419억원) ▲모아저축은행(8998억원) ▲다올저축은행(7737억원) ▲예가람저축은행(6670억원) ▲애큐온저축은행(5780억원) ▲상상인저축은행(5669억원) ▲KB저축은행(5472억원) 등이 현금·예치금 자산 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에 이름을 올렸다.

현금 및 예치금 자산 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 ⓒ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현금 및 예치금 자산 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 ⓒ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저축은행업계의 현금 보따리 확대 배경에는 최근 몸집을 불리고 있는 부실채권이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혹여 리스크가 가시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저축은행들이 떠안고 있는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9월 말 6조9216억원으로 1년 전보다 67.7% 급증했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사가 내준 여신에서 3개월 넘게 연체된 대출을 가리키는 말로, 통상 부실채권을 분류할 때 잣대로 쓰인다.

유동성 확보가 예전보다 어려워진 상황도 선제적인 현금 자산 확대의 유인이 되고 있다. 자금 조달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에 현금을 들고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런 배경에는 모두 고금리 기조가 자리하고 있다. 쌓여 가는 이자 부담에 대출을 제 때 갚지 못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부실채권이 누적되는 흐름이다. 금융사의 자금 조달 역시 높아진 금 때문에 부담이 커진 실정이다.

한국은행은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중 7월과 10월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른 한은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다.

문제는 고금리가 새해에도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계속 미뤄지면서, 한은도 올해 하반기나 돼야 손을 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동안은 저축은행들의 보수적 유동성 관리도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과도한 현금 자산 보유는 자산운용 수익률 측면에서 부정적 요인일 수 있는 만큼 적정 수준을 찾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AI 추천] 공감 뉴스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감칠맛 최고봉’ 보글보글 끓이는 소리마저 맛있는 꽃게탕 맛집 BEST5
  • 고소한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파전 맛집 5곳
  • 입소문으로 유명하던 맛집을 한 곳에서! 인천 맛집 BEST5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맥스무비레터 #78번째 편지] 극장 온도 급상승 ‘히든페이스’ 문제작의 탄생💔
  • [인터뷰] 봄의 햇살 닮은 채서은, 영화 ‘문을 여는 법’으로 증명한 가능성
  • “야한데 야하지 않은 영화”…’히든페이스’ 관객 후기 살펴보니
  • [위클리 이슈 모음zip] 민희진 아일릿 대표 고소·개그맨 성용 사망·’정년이’ 끝나도 화제 계속 외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 전문가 집중토론회 개최

    뉴스 

  • 2
    [부여군 소식]농업기술보급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대상’ 수상 등

    뉴스 

  • 3
    조국·이재명, 사법 리스크 최고조

    뉴스 

  • 4
    '최악의 사령탑' 포스테코글루 '피해자' 손흥민 아닌 '가해자' 벤탄쿠르 옹호..."항소 결정 전적으로 지지"

    스포츠 

  • 5
    (재)창녕군인재육성장학재단 ‘제71회 이사회’

    뉴스 

[AI 추천] 인기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지금 뜨는 뉴스

  • 1
    진주시,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서 ‘진주 우수농특산물 특별기획전’

    뉴스 

  • 2
    안양, 시상식도 잔치 예고…감독상 후보 유병훈 감독 포함 9개 부문 후보 배출

    스포츠 

  • 3
    머스크, 베이조스와 또다시 충돌… “트럼프 질 거라고 말했다”

    뉴스 

  • 4
    세계적 사랑 받았는데…”줄줄이 사라진다” 우려가 현실로

    차·테크 

  • 5
    "실내 완전 5성급 호텔이네"…'폭탄 할인' 들어가는 SUV의 정체

    뉴스 

[AI 추천] 추천 뉴스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감칠맛 최고봉’ 보글보글 끓이는 소리마저 맛있는 꽃게탕 맛집 BEST5
  • 고소한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파전 맛집 5곳
  • 입소문으로 유명하던 맛집을 한 곳에서! 인천 맛집 BEST5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맥스무비레터 #78번째 편지] 극장 온도 급상승 ‘히든페이스’ 문제작의 탄생💔
  • [인터뷰] 봄의 햇살 닮은 채서은, 영화 ‘문을 여는 법’으로 증명한 가능성
  • “야한데 야하지 않은 영화”…’히든페이스’ 관객 후기 살펴보니
  • [위클리 이슈 모음zip] 민희진 아일릿 대표 고소·개그맨 성용 사망·’정년이’ 끝나도 화제 계속 외

추천 뉴스

  • 1
    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 전문가 집중토론회 개최

    뉴스 

  • 2
    [부여군 소식]농업기술보급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대상’ 수상 등

    뉴스 

  • 3
    조국·이재명, 사법 리스크 최고조

    뉴스 

  • 4
    '최악의 사령탑' 포스테코글루 '피해자' 손흥민 아닌 '가해자' 벤탄쿠르 옹호..."항소 결정 전적으로 지지"

    스포츠 

  • 5
    (재)창녕군인재육성장학재단 ‘제71회 이사회’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진주시,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서 ‘진주 우수농특산물 특별기획전’

    뉴스 

  • 2
    안양, 시상식도 잔치 예고…감독상 후보 유병훈 감독 포함 9개 부문 후보 배출

    스포츠 

  • 3
    머스크, 베이조스와 또다시 충돌… “트럼프 질 거라고 말했다”

    뉴스 

  • 4
    세계적 사랑 받았는데…”줄줄이 사라진다” 우려가 현실로

    차·테크 

  • 5
    "실내 완전 5성급 호텔이네"…'폭탄 할인' 들어가는 SUV의 정체

    뉴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