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에서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일부러 패스를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디시인사이드’ 등에 ‘이강인이 손흥민한테 삐쳐서 한 플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은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에서 이강인이 전날 손흥민과 설전을 벌인 일 때문에 경기에서 감정적으로 플레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글에서 의혹을 제기한 상황은 대표팀이 요르단전에서 1-0으로 뒤지던 중 발생했다.
글쓴이는 “황인범이 이강인에게 패스. 이강인이 패스받을 때 좌측 손흥민 포함 3명 위치하고 패스할 여유 있었다”라며 “그런데 이강인이 갑자기 좌측으로 패스를 보내는 게 아닌 우측으로 드리블, 우측에는 선수 숫자가 별로 없어서 정말 의미 없는 플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강인이) 우측으로 드리블하다 수비 3명 다 끌어모은 상태에서 바로 뒤에 있던 황인범에게 책임 전가 백패스를 했다”라며 “이후로 황인범은 알타마리한테 볼 빼앗기고 알타마리가 혼자 드리블하다가 중거리 슛으로 득점하며 한국과 2점 차로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손흥민과 싸운 건 내가 알 바 아니지만 감정 담아서 말도 안 되는 플레이하고 실점 빌미까지 줬으니 뭐…”라며 황당해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도 올라오며 많은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영상을 접한 유튜브 네티즌들은 “바로 이 장면이 나도 의아했음. 황인범이 뒤쪽을 가리켰는데 이강인이 무시하고 공을 안 줬음”, “손흥민의 허탈한 표정 눈물 난다. 얼마나 아시안컵 우승을 바랐는데 이강인이 다 망쳐버리고 손흥민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다니”, “손흥민 님 무너져 내리는 저 표정, 가슴이 찢어집니다”, “흥민 표정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파온다”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이강인 측은 지난 15일 성명을 냈다.
이강인 측 김가람 변호사는 성명에서 “금일 자 디스패치 기사 등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는데 이와 같은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이에 부득이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서는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이강인이 탁구를 칠 당시에는 고참급 선수들도 함께 있었고 탁구는 그날 이전에도 항상 쳐오던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 많은 축구 팬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강인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서온의 김가람 변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는 대표팀 탁구 사건과 관련해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주먹을 날린 사실 자체가 없다는 것인지, 다툼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손이 닿았다는 것인지 등 당시 상황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요청했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추가적인 언급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김 변호사는 “이강인이 스스로 이 사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몸 상태가 회복되는 대로 조만간 소셜미디어(SNS) 등 수단으로 직접 나서서 (자세한) 사건 경위 등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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