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심야 회의서 노웅래·기동민·이수진 컷오프 논의설도
노웅래 “밀실 논의”…수사·재판 중인 의원들 공천 배제 이어질까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에서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뇌물 수수 등 사법리스크가 공천 국면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떡잎은 참으로 귀하지만,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며 공천 물갈이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이재명 대표가 직접 의원들의 수사와 재판 상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며 당 안팎이 뒤숭숭한 분위기다.
15일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설 연휴 기간 돈봉투 의혹을 받는 복수의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의 경위와 현재의 동향을 물었다.
전화를 받은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선거 준비를 잘하라고 격려하고 ‘정치 검찰이 돈봉투 문제를 만지작거리는 것 같던데 어떠시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에 내가 전혀 문제없는 상황이라고 소상히 설명하며 정치 탄압이라고 말했고, 이 대표는 공감한다고 하면서 선거 준비를 잘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에는 이 대표가 지난 13일 조정식 사무총장과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정성호 의원 등 지도부·측근들과 비공개 심야 회의를 열어 비리 의혹으로 재판 중인 노웅래·기동민·이수진(비례) 의원들의 ‘컷오프’를 논의했다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노 의원은 뇌물 수수 의혹으로, 기 의원과 이 의원은 라임 금품 수수 의혹으로 각각 재판 중이다.
이와 관련해 김 수석사무부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와전된 것 같다. 내가 참석하지 않아 답변하지 않겠다. 모른다”라고 말했으나, 당사자가 반발하고 나서는 등 당이 술렁이는 모습이다.
노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컷오프 논의 보도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을 촉구하면서 “당의 공식 회의 테이블이 아닌 비공식 논의 구조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결정적 내용의 논의를 하고 언론에 알린다면, 이는 명백한 밀실 논의이자 이기는 공천, 시스템 공천을 부정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비판했다.
당 안팎에선 이 같은 움직임이 각종 비위 의혹으로 수사나 재판받는 의원들에 대한 공천 배제로 이어질 경우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는 등 내홍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대표 역시 대장동·백현동 특혜 개발 의혹 등으로 재판받고 있기 때문이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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