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총선 비례제를 ‘준연동형 유지’로 결정한지 열흘 만에 민주당이 야권 비례연합정당 정책 등에 대한 관련 협의를 이달 안에 마무리 짓기로 했다.
민주당 민주개혁진보연합(민주연합)추진단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진보당·새진보연합과 함께 정책연대를 위한 비공개회의를 가졌다.
민주연합추진단 소속 민병덕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2월 중순, 늦어지면 하순 정도에 (논의가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창당을 2월 말이나 3월 초로 보면 그 전에 마무리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국민들이 원하는 공통된 정책들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정책 협상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각 당의 핵심적 가치와 정책을 다 녹여내자고 얘기가 됐다”며 “이를 위해 각 당에서 생각하는 핵심을 제출하고 공동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거치고, 국민들의 의견도 수렴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오준호 새진보연합 정책본부장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개혁을 제대로 된 시간 안에 해내자, 그걸 위해서 연합하자는데 공감했다”며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즐거운 축제 같은 연합이 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정태흥 진보당 정책위원장은 “연합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오는 19일경 2차 회의를 열어 추가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주도하는 ‘조국신당(가칭)’은 같은 날 ‘4·10 총선 원내 3당’ 목표를 제시하며 창당준비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조 전 장관이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조국신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잇나인에서 창준위 출범식을 개최했다.
조 전 장관은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은 검찰독재정권 심판”이라며 “전국의 모든 지역구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이냐, 지지냐를 두고 1대 1 구도를 반드시 만들어내야 한다. 저희 당도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내 3당의 역할도 중요하다”면서 “우리가 원내 제3당이 되어서 제대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눈치 보지 않는 당당한 원내 제3당이 되자”고 역설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국민 여러분이 지역구 외에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민주당과 연합하라고 하면 그렇게 노력하겠다”며 “반대로 지역구에서 정확한 1대 1 정권 심판 구도를 만들고 비례에서 경쟁하라 하면 그렇게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이 끝난 이후에도 민주당의 발목을 잡거나, 지지해 주신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당이 되지 않겠다”며 “민주당보다 더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한 발 더 빨리 행동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조국신당의 비례연합정당 합류를 여전히 꺼리는 모양새다.
박홍근 민주연합추진단장은 전날 “(조국) 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연합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SNS에서 조 전 장관을 향해 “과도한 수사로 억울함이 있겠고 우리 민주당이 부족함이 있더라도 부디 민주당과 진보개혁세력의 단결과 승리를 위해 자중해줄 것을 간절하면서도 강력하게 요청드린다”고 썼다.
같은 당 김두관 의원 역시 이보다 앞선 지난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국의 강’을 건너느냐, 못 건너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지 않냐”며 “당은 직접 총선에 참여하는 문제에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환영하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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