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반려견이자 ‘퍼스트 독’으로 불렸던 토리가 세상을 떠났다.
15일 문 전 대통령은 15일 인스타그램과 엑스(X) 등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새벽 반려견 토리를 떠나보냈다”며 “오랜 지병이었던 심장질환 때문에 끝내 마지막 숨을 쉬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다행히 가족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떠났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토리를 지난 2022년 12월 먼저 떠난 반려견 마루 곁에 화장해 묻었다고 밝히며 “토리를 사랑하고 아껴준 많은 분께 감사와 함께 작별 인사를 대신 전한다”고 했다.
토리가 묻힌 자리에는 토리와 문 전 대통령이 함께 찍힌 사진이 담긴 액자와 국화 한 송이가 놓여있었다.
반려견 토리는 과거 유기견이었다가 문 전 대통령의 가족으로 입양돼 언론으로부터 ‘퍼스트 독’이란 호칭을 받았다.
2015년 경기도 양주의 한 폐가에서 식용견으로 도살되기 직전 동물권 단체 ‘케어’로부터 구조된 토리는 검은 털 등의 이유로 번번이 입양에 실패해 당시 2년 넘게 입양센터에 머물던 4살짜리 수컷 강아지였다. 그러다 2017년 5월 당시 대선 후보 신분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토리가 오랫동안 입양처를 찾지 못했다는 소식에 당선 후 토리를 입양하겠다고 약속했고 그해 7월 그 약속을 지켰다.
당시 토리가 정식 입양된 뒤 문 전 대통령은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에 해마다 30만 마리의 개들이 버려지고 이 중 10만 마리가 유기 동물 보호소로 돌아온다”며 “토리 입양을 계기로 구조 동물이 더 많이 입양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청와대 생활을 마친 문 전 대통령은 토리와 마루, 곰이, 송강이, 다운이 등 반려견 5마리, 반려묘 찡찡이 1마리와 모두 함께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이사했다.
오늘 새벽 반려견 토리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냈습니다.
오랜 지병이었던 심장질환 때문에 두 달 전부터 좋아하는 새벽 산책을 함께 못다니고, 병원에 다니면서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다가 끝내 마지막 숨을 쉬었습니다.
12살이니 오래 산 편입니다. 또 다행히 우리 가족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한 모습으로 떠났습니다.
토리는 유기견이었다가 입양된 후 우리 가족에게 많은 사랑을 주었고,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언론으로부터 ‘퍼스트 독’이란 호칭을 받기도 했습니다.
토리는 화장해서 우리집 밭 옆 나무들 사이에 묻혔습니다. 토리가 평소 놀던 곳이고, 먼저 떠난 마루가 묻힌 옆자리입니다.
토리를 사랑하며 아껴준 많은 분들께 감사와 함께 대신 작별인사를 드립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