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장중 이어 종가로도 문턱 넘어
1989년 말 기록 사상 최고치 바짝 다가서
실적 호조·반도체 관련주 강세가 상승세 이끌어
일본이 경기침체에 빠져들었지만,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4.62포인트(1.21%) 상승한 3만8157.94로 1990년 1월 11일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3만8000선을 돌파했다.
13일 장중 3만8000선을 넘고 나서 전날 주춤한 뒤 다시 기록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1989년 말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3만8915에도 바짝 다가섰다.
일본 경제가 2분기 연속 역성장해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소식에도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일본 주식을 매수했다.
전날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흐름을 이어 일본 증시도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폭넓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이날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날 장 마감 후 호실적을 내놓은 보험업체 주가가 일제히 뛰었다. 도쿄해상홀딩스 주가가 5.9%, 솜포홀딩스가 6.4%, MS&AD보험그룹이 13.8% 각각 급등했다.
마찬가지로 전날 실적을 발표한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은 지난해 3394억 엔(약 3조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동통신 사업부 영업손실이 전년의 4792억 엔에서 3375억 엔으로 줄었다는 소식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에 라쿠텐 주가는 이날 15.8% 폭등했다.
최근 전체 증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반도체 관련주는 이날도 호조였다.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 주가는 5% 뛴 3만5210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어드밴테스트가 2%, 신에츠화학공업이 3.2% 각각 올랐다. 이들 3개사는 이날 닛케이지수를 220포인트 이상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미즈호증권의 야스히코 구라모치 시장 전략가는 “현재 실적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향후 이익 증가 전망도 견실하다”며 “닛케이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도 눈앞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