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이 미국 클라스빌 몽고메리 당국으로부터 양극재 공장 설립에 대한 보조금을 승인받았다. 500억원이 넘는 보조금을 수령하고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공장 건설에 매진한다.
클락스빌 몽고메리 카운티 산업개발위원회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열린 회의에서 LG화학에 약 4000만 달러(약 53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보조금은 양극재 공장 건설에 쓰인다.
LG화학은 지난 2022년 11월 테네시 주정부와 미국 최대 양극재 공장 건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테네시주 클락스빌 170만여㎡ 부지에 30억 달러(약 4조원) 이상 투자해 연간 12만톤(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
MOU 체결 직후 테네시주 기금위원회는 보조금 지급을 결정했다. 패스트트랙으로 40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하면서 승인 절차를 밟아왔다. 클락스빌-몽고메리 카운티 산업개발위원회의 허가 문턱을 넘으며 LG화학의 보조금 수령에 청신호가 켜졌다.
LG화학은 현지 지방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낸다. LG화학은 작년 말 공장을 착공했다. 2026년부터 1단계로 6만t 규모의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한다. 이는 500㎞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전기차를 기준 매년 약 60만대분의 양극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신공장을 북미 고객사 전용 생산시설로 활용하며 양극재 수요에 대응한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조건 중 하나로 배터리 광물을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작년 기준 40% 이상 조달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 비중은 매년 10%포인트씩 올라 2027년 80%에 달한다. 배터리 광물에는 양극재도 포함돼 IRA에 대응하려는 완성체 업체들의 북미산 제품 수요는 커질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해 토요타 북미 법인과 2030년까지 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미국 1위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25조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2026년부터 10년 동안 총 양극재 50만t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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