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캔버라(호주) 김진성 기자] “감사한 마음이고, 거기에 대한 책임감이 생긴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를 우승후보로 점치는 업계의 시선이 많다. LG 트윈스의 대항마를 넘어 LG, KT 위즈와 3강을 구축해 팽팽한 싸움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작년처럼 부상자가 속출하지 않고, 외국인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이 어느 정도만 해줘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지난 9일부터(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에서 KIA 스프링캠프를 취재 중이다. 선수 대부분 올 시즌 KIA가 우승후보라는 외부의 시선에 동의하고, 나아가 우승을 할 수 있으며, 우승을 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신임 이범호 감독 역시 임기 2년안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각 파트 별 구성이 좋기 때문에, 개입을 최소화하고 선수들이 최대한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면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뭘까. 부상과 외국인투수 변수를 극복한다는 가정을 해보면 어떤 점을 들 수 있을까. 주전포수 김태군(35)의 얘기가 결국 정답에 가깝다. 구체적으로 얘기한 유일한 선수다.
김태군은 14일 훈련을 마치고 “외부의 그런 시선을 의식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할 걸 해야 한다”라면서도 “감사한 마음이다. 거기에 대한 책임감은 가져야 한다”라고 했다. 2020년 NC 다이노스에서 우승을 경험해본 만큼, 느낀 부분은 확실하다.
김태군은 “우리가 어떻게 기본적인 플레이를 잊지 않고 하느냐에 달렸다. 어떤 플레이 하나에 분위기가 반전될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플레이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기본적인 실수를 안 할 수 없겠지만 기본적인 실수를 최소화하는 팀이 강팀이라는 생각이다. 상당히 중요한 대목이다.
실전을 치르기 전의 스프링캠프 초~중반은 개개인이 컨디션을 올리면서 팀이 시즌 중 공수주에서 쓸 각종 전술을 다듬는 시간이다. 아울러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훈련을 게을리지 않는다. 팀의 한 시즌 전력을 완성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그 와중에 포수 김태군은 그라운드에선 수비와 주루 훈련을 하고, 불펜에서 투수들의 공을 받느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다. 타격훈련은 아예 아침 일찍 끝낸다.
김태군은 포수들이 다 이렇게 한다며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었다. 실제 캠프에서 수비에서의 중계 릴레이, 번트 견제 및 압박수비, 주루에서의 스타트 타이밍 잡기 등 야구선수라면 지겹도록 하는 기본적인 훈련을 반복하면서도 동료들을 독려하느라 바빴다. 팀의 전력, 최종성적은 이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갈리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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