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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는 소식에 두 항공사의 주가가 주저앉았다. 합병 실패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다. 양 사 합병의 수혜주로 꼽히는 티웨이항공(091810)은 하락장 속에서도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날보다 1250원(8.76%) 내린 1만 3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48% 하락한 2만 3300원에 장 마감했다. 이밖에 아시아나IDT(267850)가 18.38% 급락했고 한진칼(180640)이 8.07% 내리는 등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이들 주가의 약세는 합병 기대감이 현실로 뒤바뀌면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13일(현지 시간) EU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하고 이를 조건부로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을 매각하고 여객 부문에서는 유럽의 일부 노선을 이관하는 조건이다. 대한항공은 매각·이관 직전까지 절차를 마친 후 EU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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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EU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의 수가 제거되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됐다”며 “아시아나항공은 재무적 불안감이 해소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 신규 진입 항공사로 지정되면서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이날 티웨이항공은 전날보다 2.20% 오른 3020원에 마감했다. 티웨이항공은 인천발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4개 노선에 대한 신규 진입 항공사로 지정됐다. 이들 노선은 EU가 양 사 통합에 따른 경쟁 제한 우려를 표한 노선이다. 대한항공이 국토교통부에 4개 노선의 운수권 일부를 반납하면 국토부는 이를 재분배한다.
증권 업계는 티웨이항공의 유럽 노선 취항이 가시화되면서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6월부터 티웨이항공이 해당 4개 노선에 취항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운항 가능한 항공기를 임대받고 운항 승무원을 파견 받을 예정”이라며 “연 환산 기준 4500억~5000억 원 수준의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이는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매출이 31~35%가량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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