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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로 팔려고”…MLB 첫 흑인 선수 로빈슨 동상 절도범 체포

연합뉴스 조회수  

발목만 남은 재키 로빈슨 동상
발목만 남은 재키 로빈슨 동상

[위치토 이글/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선수 재키 로빈슨 동상을 훔친 범인이 잡혔다.

AP 통신 등 미국 언론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위치토 경찰 당국 발표를 인용해 로빈슨 동상 절도 혐의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붙잡힌 ‘리키 알데레테’라는 이름의 용의자는 이미 절도와 납치 등 다른 사건에 연루해 기소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치토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증오 범죄라는 증거는 찾지 못했고, 금속을 고철로 팔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위치토의 매캐덤스 공원에 있던 로빈슨 동상이 사라진 건 지난달 26일이다.

불에 탄 채 발견된 로빈슨 동상 잔해
불에 탄 채 발견된 로빈슨 동상 잔해

[위치토 이글/AP=연합뉴스]

발목만 남긴 채 사라졌던 동상은 며칠 뒤 원래 장소에서 약 10㎞ 떨어진 다른 공원의 쓰레기통에서 불에 탄 채 발견돼 지역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로빈슨은 1947년 브루클린(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으로 MLB에 데뷔해 유색인종 차별을 극복한 인물이다.

그에 앞서 1945년에는 니그로리그의 캔자스시티 모나크스에서 활약해 동상이 있는 캔자스시티와 인연을 맺었다.

로빈슨은 은퇴 후에는 인권 운동가로도 활동하다가 1972년 세상을 떠났고, MLB는 그가 달았던 등번호 42번을 전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도난당하기 전 로빈슨 동상
도난당하기 전 로빈슨 동상

[AP=연합뉴스]

수사 당국은 로빈슨의 동상이 발목만 남겨두고 사라지자 인종 차별 범죄에 무게를 두고 조사해왔다.

MLB 사무국과 30개 구단은 로빈슨 동상을 다시 건립하기 위해 재정적으로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이와는 별개로 동상을 세운 ‘리그 42’ 재단에는 30만 달러가 넘는 기부금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설립자 밥 루츠는 조각상을 교체하는 데 약 5만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고, 나머지 기금은 재단 교육 프로그램과 시설을 개선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4bun@yna.co.kr

연합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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