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 마이애미의 공동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이 춘제(春節·설)를 맞아 중국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소속 팀 축구선수인 아르헨티나 출신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홍콩 노쇼’ 파장이 중국에까지 퍼지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나, 팬들은 싸늘한 반응이다.
춘제 셋째 날인 12일(현지 시각) 베컴은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 새해 인사를 올렸다. 14초짜리 영상에서 베컴은 중국어와 영어로 “용의 해를 맞아 모든 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가족,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베컴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간색의 목도리를 목에 걸친 채 젓가락으로 국수를 먹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러나 해당 영상에는 “중국에서 나가라”, “뻔뻔하다”, “티켓을 환불하라” 등의 댓글과 욕설이 달렸다.
홍콩 명보는 “메시의 홍콩 노쇼에 홍콩과 중국 팬들이 분노한 파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베컴이 중국 국민에 보낸 새해 인사도 이를 식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메시는 지난 4일 홍콩에서 열린 홍콩 베스트 11팀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벤치를 지켰고, 홍콩 팬들은 후반전 중반 이후 “메시 나와!”와 “환불, 환불”을 외치며 야유했다. 특히 그가 불과 사흘 뒤인 7일 일본에서 열린 친선경기에는 30분간 출전해 홍콩 팬들의 분노가 더욱 커졌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결국 친선경기 주최사인 태틀러는 지난 9일 티켓값 50%를 환불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도 메시의 홍콩 노쇼 관련 논란이 확산하면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메시가 홍콩전에 출전하지 않은 데는 외세가 개입한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두 개가 모두 취소됐다고 AFP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메시가 주장인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항저우에서 나이지리아 대표팀, 베이징에서는 코트디부아르 대표팀과 경기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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