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2개월 만에 5만 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이 미 증시 급락으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14일 오전 9시 3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1% 내린 4만9548.31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7% 하락한 2631.19달러, 바이낸스코인은 1.5% 떨어진 323.70달러로 나타났다. 솔라나는 전일 대비 2.6% 하락한 111.54 달러, 리플은 2.0% 내린 0.52달러에 거래됐다.
이 밖에 에이다 -3.8%, 아발란체 -4.9%, 도지코인 -2.2%, 트론 +0.9%, 폴카닷 -0.8%, 폴리곤 -3.9%, OKB -1.3%, 시바이누 -2.6%, 라이트코인 -6.0%, 유니스왑 -2.9%, 코스모스 +2.8% 등으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4.63포인트(1.35%) 떨어진 3만8272.38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8.67포인트(1.37%) 하락한 4953.17로, 나스닥지수는 286.95포인트(1.8%) 내린 1만5655.6으로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이 현물 ETF의 지속적인 매수세에 오름세를 보였으나 미 증시의 급락 여파로 주춤했다. 하지만 전망은 여전히 밝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이 보고서를 발표, 올 해말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최고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트코인 시장은 ETF의 주도 하에 FOMO(매수 기회를 놓칠 것에 대한 두려움) 랠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다가오는 4월 반감기를 앞두고 하락이 이뤄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렉트캐피탈은 “BTC는 반감기 약 60일 전 하락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며 “비트코인의 반감기 전 하락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감기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뉴스에 매도’하기 위해 매수하고, 이들은 ‘뉴스에 매도’를 실행해 반감기 전 가격 되돌림(하락) 현상을 만든다”며 “2016년 반감기 전 하락에서는 -38%, 2020년에는 -20% 하락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감기 직전 하락 후에는 재매집하는 기간이 최대 5개월가량 지속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재매집 구간을 돌파해 본격적인 상승 추세에 접어드는 경우 9만 달러 이상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극단적인 탐욕’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5포인트 내린 74로 ‘극단적인 탐욕’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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