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의 갈등은 외부에서만 벌어지고 있는걸까. 이번에는 한국 축구 대표팀(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두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나타나며 갈등설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더선’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단독보도를 통해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대표팀 동료들과 언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64년만의 아시안컵 정상을 노렸던 한국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참패하며 탈락했다.
‘더선’에 의하면 요르단전을 치르기 전날 저녁식사 자리에서 젊은 선수들이 탁구를 즐기기 위해 식사를 빨리 마치고 일어섰다. 주장 손흥민은 팀 결속을 위한 식사 자리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자리를 좀 더 지킬 것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언쟁이 오갔다.
이어 ‘더선’은 손흥민이 문제가 된다고 지목한 어린 선수들 중에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포함되어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더불어 “손흥민이 (젊은 선수들에게) 다시 돌아와 자리에 앉으라고 요구했고, 몇몇 선수들이 손흥민에 맞서 갈등을 벌이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황색 언론으로 알려져있으나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갈등은 사실”이라고 밝히며 대표팀 외부 분열뿐만 아니라 내분에도 눈이 모인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컵을 치르며 바람 잘 날 없는 부정적 여론에 휩싸였다. 선수단 문제가 아니라 사령탑의 허허실실하고 자기중심적인 행보 때문이었다.
현재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고향인 미국으로 출국해있는 상태다.
클린스만 감독의 ‘이리저리’ 행보는 부임 당시부터 문제로 불거졌다. 한국 대표팀을 지도하면서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미국 자택으로 건너가 소위 ‘재택근무’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해 6월 A매치를 치른 후 한 달 간 해외 휴가를 떠나 팬들에게 비난을 받는가 하면, 8월에는 본인의 생일을 이유로 들어 또 한번 출국길에 나섰다.
그 외에도 대표팀 기량 파악 등을 명목으로 유럽 리그 관전을 위해 출국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였다.
여기에 대회 내내 전술이라고 부를만한 부분이 없었고, 대부분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기량으로 한 경기 한 경기를 어렵게 뚫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축구팬들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축구 시스템을 ‘좀비 축구’ 내지는 ‘해줘 축구’ 등의 달갑지 않은 별명으로 부르기도 했다.
한국의 아시안컵 결승이 실패하자 클린스만 감독 경질설이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난 어떤 조치도 생각지 않았다”며 사퇴 의사를 딱 잘라 부정했다.
이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은 오는 15일 열릴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회의’로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규 축구협회 감독 역시 지난 13일 열린 제5차 임원회의에 얼굴을 보이지 않으며 부정적인 여론에 더욱 불을 붙였다.
14일, YTN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축구협회 임원회의를 통해 모인 임원들은 클린스만의 경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이석재 협회 부회장이 회의 후 정몽규 회장을 독대해 임원들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정몽규 회장의 결단만 남은 가운데, 축구 대표팀 내부에서도 선수들의 갈등설이 불거지며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2023 AFC 아시안컵을 준결승으로 마친 한국 대표팀 선수단은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 유럽 리거들이 각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사진= MHN스포츠 DB,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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