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북극곰, 바다 얼음 녹아 육지에 있는 동안 체중 하루 1㎏ 줄어”

연합뉴스 조회수  

美 연구팀 “온난화로 육지 머무는 기간 길어질수록 기아 위험 커져”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기후변화로 북극해의 얼음(해빙. sea ice)이 녹아 북극곰이 육지에 발이 묶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바다표범 등을 사냥하지 못한 북극곰들이 기아 위기에 직면할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매니토바 서부 허드슨만 지역 육지의 북극곰
캐나다 매니토바 서부 허드슨만 지역 육지의 북극곰

[David McGeach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지질조사국(USGS) 앤서니 파가노 박사팀은 14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캐나다 매니토바주 서부 허드슨만 지역 북극곰 20마리의 여름철 활동과 신체 변화 등을 추적한 결과 거의 모든 북극곰이 하루에 평균 약 1kg씩 체중이 줄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북극곰이 온난화로 해빙이 없어지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에 다양한 방식으로 적응을 시도하고 있지만, 결국 육지에서 충분한 먹이를 찾지 못해 기아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북극은 지속적인 기후 변화로 해빙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늦봄부터 초여름까지 새끼를 낳고 젖을 떼는 동안 해빙 위에 머물며 지방이 많은 바다표범 등을 주로 사냥하는 북극곰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극곰은 해빙이 없는 기간에는 육지에서 생활하며 에너지 절약을 위해 동면 상태처럼 지내거나 열량이 높지 않은 육지 식물을 먹거나 동물을 사냥하기도 한다.

카메라·GPS 추적기를 부착한 북극곰의 움직임 지도
카메라·GPS 추적기를 부착한 북극곰의 움직임 지도

[Nature Communications/Anthony Pagano et a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19~2022년 해빙이 없는 기간(8~9월)에 캐나다 매니토바주 서부 허드슨만에서 카메라와 GPS 추적기를 부착한 북극곰 20마리를 이용해 하루 에너지 소비량, 체질량 변화, 먹이, 행동, 움직임 등을 19~23일간 관찰, 분석했다.

그 결과 북극곰들은 육지에서 동면 상태 유지, 움직임 줄이기, 열매 먹기, 조류 사냥 등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면 상태를 유지한 개체부터 계속 움직인 개체까지 관찰 기간 활동량은 개체별로 최대 19배나 차이가 났고, 하루 에너지 소비량도 5.2배나 차이를 보였다. 이런 행동 차이는 나이, 성별, 임신 여부, 초기 체중 수준 등과 관련이 없었다.

육지 행동이 개체별로 이처럼 큰 차이를 보였지만, 모두 열량 높은 먹이를 구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어 20마리 중 19마리의 체중이 하루 평균 1㎏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빙이 녹은 북극해에서 수영하는 북극곰
해빙이 녹은 북극해에서 수영하는 북극곰

[USG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가노 박사는 “육지에서 북극곰의 행동은 매우 다양했고 그 결과 개체별 에너지 소비량도 큰 차이를 보였다”며 “육지의 먹이가 약간의 도움이 됐겠지만, 북극곰들은 궁극적으로 이런 먹이를 얻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는 해빙이 없는 동안 북극곰이 육지에서 먹이를 찾는 게 굶주림을 피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온난화가 심해져 해빙이 줄어들수록 북극곰이 기아에 직면할 위기도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출처 : Nature Communications, Anthony Pagano et al., ‘Polar bear energetic and behavioral strategies on land with implications for surviving the ice-free period’,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3-44682-1

scitech@yna.co.kr

연합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AI 추천] 공감 뉴스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감칠맛 최고봉’ 보글보글 끓이는 소리마저 맛있는 꽃게탕 맛집 BEST5
  • 고소한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파전 맛집 5곳
  • 입소문으로 유명하던 맛집을 한 곳에서! 인천 맛집 BEST5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맥스무비레터 #78번째 편지] 극장 온도 급상승 ‘히든페이스’ 문제작의 탄생💔
  • [인터뷰] 봄의 햇살 닮은 채서은, 영화 ‘문을 여는 법’으로 증명한 가능성
  • “야한데 야하지 않은 영화”…’히든페이스’ 관객 후기 살펴보니
  • [위클리 이슈 모음zip] 민희진 아일릿 대표 고소·개그맨 성용 사망·’정년이’ 끝나도 화제 계속 외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거창군 고향사랑기부금’ 기부 잇따라

    뉴스 

  • 2
    [동십자각] 가짜뉴스와 ‘미공표’ 여론조사

    뉴스 

  • 3
    이스타항공...인천-도쿠시마 노선 신규 취항···일본 여행의 새로운 발판 마련

    여행맛집 

  • 4
    너무 센 캐릭터에 1년째 이름 묻힌 남배우, 전세계 기대작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서 되찾을까

    연예 

  • 5
    장금상선, 그룹사 간 은밀한 자금대여 이면 속 급성장한 ‘오너 2세’ 기업

    뉴스 

[AI 추천] 인기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지금 뜨는 뉴스

  • 1
    부모 빚 4억 원 갚은 마이크로닷이 남긴 '다섯글자': 응원과 비난이 가르마처럼 갈리고 있다

    연예 

  • 2
    "야한데 야하지 않은 영화"…'히든페이스' 관객 후기 살펴보니

    연예 

  • 3
    현대차, 대형 전동화 SUV ‘아이오닉 9’ 세계 최초 공개

    차·테크 

  • 4
    갤럭시S25 울트라 실물 목업 살펴보니(사전예약 혜택 저장공간 2배 무료 업그레이드 줄까?)

    차·테크 

  • 5
    [‘추경 검토설’ 논란] 예산안 처리 앞두고 당정 엇박자

    Uncategorized 

[AI 추천] 추천 뉴스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감칠맛 최고봉’ 보글보글 끓이는 소리마저 맛있는 꽃게탕 맛집 BEST5
  • 고소한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파전 맛집 5곳
  • 입소문으로 유명하던 맛집을 한 곳에서! 인천 맛집 BEST5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맥스무비레터 #78번째 편지] 극장 온도 급상승 ‘히든페이스’ 문제작의 탄생💔
  • [인터뷰] 봄의 햇살 닮은 채서은, 영화 ‘문을 여는 법’으로 증명한 가능성
  • “야한데 야하지 않은 영화”…’히든페이스’ 관객 후기 살펴보니
  • [위클리 이슈 모음zip] 민희진 아일릿 대표 고소·개그맨 성용 사망·’정년이’ 끝나도 화제 계속 외

추천 뉴스

  • 1
    ‘거창군 고향사랑기부금’ 기부 잇따라

    뉴스 

  • 2
    [동십자각] 가짜뉴스와 ‘미공표’ 여론조사

    뉴스 

  • 3
    이스타항공...인천-도쿠시마 노선 신규 취항···일본 여행의 새로운 발판 마련

    여행맛집 

  • 4
    너무 센 캐릭터에 1년째 이름 묻힌 남배우, 전세계 기대작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서 되찾을까

    연예 

  • 5
    장금상선, 그룹사 간 은밀한 자금대여 이면 속 급성장한 ‘오너 2세’ 기업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부모 빚 4억 원 갚은 마이크로닷이 남긴 '다섯글자': 응원과 비난이 가르마처럼 갈리고 있다

    연예 

  • 2
    "야한데 야하지 않은 영화"…'히든페이스' 관객 후기 살펴보니

    연예 

  • 3
    현대차, 대형 전동화 SUV ‘아이오닉 9’ 세계 최초 공개

    차·테크 

  • 4
    갤럭시S25 울트라 실물 목업 살펴보니(사전예약 혜택 저장공간 2배 무료 업그레이드 줄까?)

    차·테크 

  • 5
    [‘추경 검토설’ 논란] 예산안 처리 앞두고 당정 엇박자

    Uncategorized 

공유하기